울산시의 내년도 예산안이 역대 최대 규모인 5조 6400억 원을 넘어섰다. 시는 복지와 민생 분야에 가장 많은 예산을 배정하는 한편, 인공지능(AI) 산업과 국제정원박람회 등 미래 투자에도 중점을 뒀다.
울산시는 17일 내년도 예산안을 5조 6446억 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9.5% 증가한 규모로, 6조 원대 재정에 근접했다. 예산 증가율은 최근 10년 가운데 가장 높다. 그동안 증가율은 2017년 8.7%, 2018년 5.54%, 2019년 5.06%, 2020년 7.18%, 2021년 5.37%, 2022년 8.47%, 2023년 4.43%, 2024년 4.07%, 올해 7.58%를 기록했다.
예산안에 따르면 복지·민생 분야에는 총 1조 8396억 원이 투입된다. △어린이·어르신 교통요금 무료화 199억 원 △청년주택 건립 및 임대주택 공급(9곳) 104억 원 △미혼 직장남녀 만남 및 공공예식장 지원 2억 원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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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내년도 예산안을 5조6446억 원 규모로 편성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11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2026년 예산안 편성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문화·체육·관광 분야에는 △울산프로야구단 창단 및 문수야구장 리모델링 70억 원 △반구천 역사문화탐방로 조성 등 관광 활성화 124억 원 △조정·카누대회 개최 및 인프라 구축 41억 원 △세계궁도대회 개최 및 지원 23억 원 등이 포함됐다.
경제·미래·신산업 분야에는 4146억 원이 투자된다. △조선업 기술혁신 및 기업지원 84억 원 △도심항공교통(UAM) 기술개발 및 인프라 구축 50억 원 △탄소중립 특화 지식산업센터 건립 47억 원 등이 대표적이다. ‘AI 수도 울산’ 구축을 위해서는 △울산형 AI 산업 생태계 조성 기획 3억 원 △AI 기반 제조업 생산기술 개발 지원 82억 원 △AI 인력 양성 17억 원 등이 반영됐다.
울산시는 재정운영 효율화로 재정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민선 8기 들어 시 채무비율을 18.5%에서 11%로 낮추며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줄였다.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정부 지방자치단체 재정운영 평가에서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절감된 재원은 그동안 미뤄왔던 법정기금 적립에 사용했다. 26년간 쌓인 재난관리기금 미적립액 291억 원을 포함해 법정적립금 885억 원을 전액 적립했다. 중소기업 육성기금 200억 원 확대, 울산도시공사 자본금 1000억 원 출자 등 미래 투자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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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