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KT 사옥 모습. 2025.11.6 뉴스1
13일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정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정원은 올해 9월 KT 일부 이용자 스마트폰에서 문자 메시지를 포함한 통신 내역의 암호화가 풀리는 것을 확인했다.
이동통신사들은 국제표준화기구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의 권고에 따라 데이터의 송수신 과정에서 데이터 내용을 확인할 수 없도록 ‘종단 암호화(End-to-End Encryption)’를 하고 있다. 그런데 국정원이 KT 일부 단말기의 경우 중간 서버에서 암호화된 메시지가 평문으로 복호화되는 보안 취약점을 발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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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합동조사단은 국정원의 통보 내용을 토대로 일부 스마트폰이 아닌 KT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조사 중이다. 8월에 발생한 KT 무단 소액결제 사태와는 별개의 건으로, 불법 팸토셀(소형 기지국) 접속 이력이 없는 고객의 경우에도 문자 보안 위협에 노출됐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KT는 이에 대해 “조사단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 세부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며 “정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