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포기 인증사진. 디시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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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교시 국어영역이 끝난 뒤 시험을 포기하고 나왔다는 인증 사진이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잇따라 게재됐다. 건강이 악화한 안타까운 경우도, 혹은 게임과 집회 등으로 포기했다는 황당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13일 오전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수능 포기하고 나왔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수험생은 “오늘 시위있다고 해서 그냥 포기했다”며 “윤어게인”이라고 남겼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수험생이 집회로 인해 시험 도중 나왔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게임 때문에 나왔다는 수험생도 있었다. 이들은 이를 인증하기 위해 ‘2026학년도 수능 시험 포기 확인증’도 올렸다. 수능을 중도에 포기하고 나가려면 시험 포기 확인증을 작성한 뒤 서명해야 한다. 이 절차를 거치고 나면 수능 시작 전에 제출했던 휴대전화 등을 돌려받은 후 퇴실이 가능하다.
수능 포기 인증사진. 디시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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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공황(장애)이 와서 나왔다”고 직접 인증한 수험생도 있다. 그는 커뮤니티 게시판에 ‘2026학년도 수능 컴퓨터용 사인펜’ 등을 올리며 수능을 포기한 사실을 알렸다. 재수생이라고 밝힌 이는 “국어를 풀다가 긴장했는지 가슴이 너무 떨리고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며 “남에게 피해주고 싶지 않아서 포기하고 나왔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공부한 시간과 돈이 아깝거나 정시에 실패한 것보다 응원해준 사람들에게 미안해서 너무 힘들다”며 “집에도 가지 못한 채 계속 돌아다니기만 하고 있다”고 남겼다. 이 게시글에는 “힘내라”는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