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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제한 풀린 남산 5개동 정비… 공동주택 1000가구 이상 공급”

입력 | 2025-11-13 03:00:00

김길성 중구청장 인터뷰
작년 문연 남산자락숲길 인기 좋아
1인-노인 등 맞춤형 인구정책 강화



4일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이 중구 예관동 구청 집무실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남산 고도제한을 받았던 지역을 도심 재생과 정비 사업을 통해 새로운 도시로 바꾸겠다.”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은 4일 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김 구청장은 대통령 대변인실 행정관 출신으로, 2022년 민선 8기 중구청장에 취임했다.

취임 3년 차를 맞은 그는 중점 추진 과제로 정비 사업을 꼽았다. 지난해 서울 중구의 남산 고도지구 완화로 다산동·명동·장충동·필동·회현동 등 5개 동의 높이 제한이 일부 풀렸다. 김 구청장은 “고도제한이 완화됐다고 건물들이 나무 자라듯 쭉쭉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쾌적한 주거 환경과 우수한 교육 환경을 갖춘 1000채 이상 규모의 공동주택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구릉지처럼 고도제한 완화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지역은 서울시·정부와 협력해 도시 인프라 재생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구는 지난해 개방한 남산자락숲길 활성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목재 덱(deck)과 전망대로 꾸며 노약자와 몸이 불편한 사람도 쉽게 걸을 수 있게 했다. 김 구청장은 “아침저녁으로 산책하는 주민이 많아졌다”며 “전시회, 작은 음악회, 생태숲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 1인 가구부터 노인 가구까지 다양한 인구 특성에 맞춘 정책도 강조했다. “2023년부터 중구 자체적으로 빅데이터 기반의 주거 현황 조사를 실시했다”며 “황학동과 신당동에 밀집한 청년 가구를 지역사회에 참여시키기 위해 쿠킹클래스나 청년정책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라고 소개했다. 또 “약수동과 다산동에는 노인 가구가 많은데 이들 노인 가구에는 매달 교통비를 지원하고 있다”며 “관내 외국인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국적별 명예통장 제도를 신설해 현재 15개국 42명이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구는 ‘소프트 파워’ 측면에서도 도시 브랜드 강화에 나서고 있다. 2028년까지 남산골한옥마을에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기념관을 조성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충무공 생가터 인근 명보아트홀 사거리 일대에서 ‘2025 이순신 축제’를 개최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본관, 올해 교원 내외빌딩에 이어 내년에는 롯데백화점 본점과 하나은행 본점에도 대형 스크린이 설치될 예정”이라며 “K컬처를 알리고 서울과 중구를 홍보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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