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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추행 혐의’ 오겜 오영수 2심서 무죄로 뒤집혀

입력 | 2025-11-11 15:40:00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원로 배우 오영수 씨가 15일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03.15. 뉴시스

강제추행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배우 오영수 씨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수원지방법원 제6-1형사부는 11일 오 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기일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1심 판결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사건 발생 6개월 후 성폭력 상담소에서 상담을 받고 친한 동료들에게 사실을 알린 점 △오 씨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피해자의 메시지에 오 씨가 사과한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오 씨가 공소사실처럼 강제추행한 것 아닌지 의심은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피해자의 기억이 왜곡됐을 가능성이 있고 공소사실 기재와 같이 오 씨가 강제추행을 했다는 것인지 의심이 들 땐 오 씨의 이익에 따라야 한다”고 판시했다.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배우 오영수(79·본명 오세강). 2024.3.15 뉴스1 

오 씨는 2017년 연극 공연을 위해 대구에 머물던 중 산책로에서 여성 A씨를 껴안고, A씨 주거지 앞에서 볼에 입맞춤하는 등 두 차례 강제추행한 혐의로 2022년 11월 불구속 기소됐다. 오 씨는 법정에서 추행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1심 재판부는 오 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오 씨와 검찰은 모두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검찰은 항소심에서도 징역 1년의 실형을 구형했다.

오 씨는 2021년 방영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오일남 역을 맡아 ‘깐부 할아버지’로 불리며 유명세를 얻었다. 이듬해에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골든글로브 TV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이후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되면서 출연 예정이었던 영화 ‘대가족’에서 하차했다. 2024년에는 KBS로부터 방송 출연 정지 처분을 받았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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