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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통무술 계승자, 따귀 한방에 광대뼈 골절 ‘망신’

입력 | 2025-11-11 11:46:00

상대선수의 타격 한방에 오른쪽 광대뼈가 함몰된 자오훙강. X(구 트위터)


중국의 유명 전통 무술 계승자가 해외 대회에서 외국인 선수의 한 방에 광대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자신 있게 출전한 첫 경기에서 ‘통배권(通背拳)’의 위력을 증명하겠다던 그는 두 번째 타격에 그대로 KO됐다.

● “통배권 위력 보여주겠다”…첫 경기서 예상 밖의 패배

지난 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 파워 슬랩 대회에 출전한 중국 대표 자오훙강(35)을 보도했다. 

파워 슬랩은 두 선수가 마주 서서 번갈아 상대의 뺨을 손바닥으로 내리치는 경기로, 규정상 공격자는 한 손을 등 뒤로 뺀 채 타격해야 하며, 상대가 쓰러지지 않고 끝까지 버티면 승리한다. 단순한 ‘슬랩’ 경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극도의 충격과 균형 감각이 요구되는 격투 종목이다.

자오훙강은 중국 전통 무술 통배권의 9대 계승자다. 통배권은 중국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2000년 역사의 권법으로, 원숭이의 움직임에서 착안해 속도와 유연성을 중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오훙강은 출전 전 “통배권의 위력을 세계 무대에서 증명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관련 영상을 올리면서 150만명의 팔로워를 모았다.

● 첫 타격에 광대뼈 골절…두 번째엔 KO패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자오훙강은 1라운드에서 카자흐스탄 선수 무하마드 아만타예프의 첫 타격을 맞고 얼굴이 심하게 붓고, 눈가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경기 후 의료진은 그의 오른쪽 광대뼈가 함몰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간신히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지만, 두 번째 타격에서 또 한 번 강한 충격을 받고 그대로 링 위에 쓰러졌다. 평소 예능 프로그램에서 벽돌을 맨손으로 부수거나 쇠봉을 휘두르며 ‘진짜 무술가’로 불리던 자오훙강의 첫 해외 무대는 허무하게 끝났다.

● 경기 후 눈 주위 5바늘 꿰맨 자오훙강

자오훙강은 경기가 끝난 뒤 SNS를 통해 “다행히 뇌 손상은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현재 회복 중이며 응원해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눈 주위 5바늘을 꿰맸으며, 향후 치료와 회복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중국 내에서도 논란이 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전통 무술이 현대 격투 스포츠의 물리적 충격을 견디기 어렵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아쉬움을 표했고, 다른 이들은 “한 번의 패배로 무형문화유산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오훙강을 응원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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