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1000만, 전체의 42% 차지 CU, ‘1인용 소포장 회 4종’ 첫선… 식품업계, 1입 호빵-1L 생수 선봬 세탁-건조기 등 가전도 1인용으로… “이젠 1인 가구가 주력 소비자”
10일 편의점 CU에서 모델이 1인 가구를 위해 새로 출시된 소용량 회 4종을 소개하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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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사람’이 1000만 가구를 넘어서면서 이들 눈높이에 맞춘 ‘작게, 가볍게’ 전략이 산업 전반에 확대되고 있다. 기업들은 식품, 생활용품, 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혼자 사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1인용·소포장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10일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처음으로 1000만 가구를 돌파해 전체의 42%를 차지했다. 2인 가구는 같은 기간 540만 가구에서 601만 가구로 증가해 1, 2인 가구가 중요한 소비자로 부상했다.
이 같은 변화를 빠르게 반영한 곳은 편의점 업계다. 전국에 거점을 둔 편의점이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을 밀접하게 반영할 수 있는 유통 채널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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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도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비식품 영역으로 확대해 300mL 용량의 주방세제와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등 3종을 출시하며 생활용품 소형화를 시도하고 있다.
식품업계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SPC삼립은 올해 겨울 대표 제품인 ‘삼립 호빵’을 1인 가구 맞춤형으로 리뉴얼했다. 기존 3∼5개 묶음 제품 대신 한 봉지에 한 개만 담긴 ‘1입 포장 호빵’을 새로 선보였다. 봉지째 전자레인지에 넣어 데워 먹을 수 있도록 ‘호찜팩’ 포장을 적용해 간편성도 높였다.
제주삼다수는 8월 1L 페트병 제품을 선보였다. 500mL는 부족하고 2L는 부담스럽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출시 두 달 만에 171만 병이 팔리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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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제 소비의 기준이 가족 단위에서 개인 단위로 옮겨갔다”며 “앞으로도 혼자 사는 사람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가 주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