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전경.(고려대 제공)
10일 고려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안암캠퍼스 교양과목 ‘고령사회에 대한 다학제적 이해’ 중간고사에서 수강생 일부가 오픈채팅방을 통해 시험 문제를 공유하고 답안을 주고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부정행위가 이뤄진 채팅방에는 약 500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채팅방은 원래 수강생들이 강의 정보를 주고받는 커뮤니티로 운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생성형 AI를 이용한 부정행위 정황도 포착됐다. 고려대 관계자는 “학생 제보를 통해 시험 중 AI 프로그램을 사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실제 한 수강생은 “시험 당시 챗GPT를 통해 알아낸 답안을 오픈채팅방에서 주고받는 학생들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려대 익명 커뮤니티에는 “구글 제미나이를 썼는데 31점을 받았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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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교수는 지난달 말 공지를 통해 “명문사학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교수진이 큰 충격을 받았다”며 “부정행위를 묵과할 수 없어 중간고사를 전면 무효로 한다”고 밝혔다. 고려대 관계자는 “기말고사 대책과 재발 방지 방안을 논의 중이며, 공정한 평가 질서를 해치는 행위에는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지원 기자 wish@donga.com
정동진 인턴기자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