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성향… 20년 좌파집권 끝내 “경제난 타파-부패 척결” 취임 일성 외교단절 美와 국교 복원 합의
8일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서 취임식을 마친 로드리고 파스 대통령(오른쪽)과 부인 마리아 엘레나 우르키디 여사(왼쪽)가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라파스=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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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좌파 정권이 집권했던 남미 볼리비아에서 8일 중도 성향의 자유 시장주의자 로드리고 파스 대통령(58)이 취임해 5년 임기를 시작했다. 파스 대통령은 이날 수도 라파스의 연방 의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국민 통합을 상징하는 어깨띠를 받았다. 그는 “물려받은 나라는 파산 상태지만 국민을 위한 봉사의 시간을 시작하겠다”며 “볼리비아는 세계로 돌아왔다”고 선언했다.
파스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경제난 타파, 부패 척결, 미국과의 관계 개선 등을 강조했다. 좌파 정권하에서 고물가, 고실업, 화폐가치 하락 등이 나타난 점을 들어 “이념은 국민 식탁에 밥을 올려놓지 못한다”고도 주장했다. 민간 부문의 성장 촉진, 정부 권한 분산 등을 통해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파스 대통령은 취임식 직후 크리스토퍼 랜도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국교 정상화에 합의했다. 2005년 대선에서 승리한 강경진보 성향의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2008년 내정 간섭을 이유로 자국 주재 미국 대사를 추방했다. 이후 두 나라는 사실상 외교 관계가 단절된 상태였다. 파스 대통령은 대선 기간 내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강조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또한 조만간 만날 뜻을 밝혔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또한 리튬의 주산지인 볼리비아와의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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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