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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게 털린 루브르 박물관 CCTV 비번은 ‘루브르’였다

입력 | 2025-11-07 18:28:00

(AP / 뉴시스)


지난달 1억200만 달러(약 1500억 원) 규모의 왕실 보석을 털린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과거 보안 비밀번호를 ‘루브르’(Louvre)로 설정했던 것으로 나타나 비난받고 있다.

6일(현지시간) 더타임스, CNN 등에 따르면, 루브르 박물관은 10여년 전부터 비밀번호가 허술하고 보안시스템이 노후화돼있다는 전문가의 지적을 받아온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이 입수한 프랑스 정보보안국(ANSSI)의 2014년 보고서에 따르면, 박물관의 방대한 CCTV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서버의 비밀번호는 단순히 ‘루브르’였다.

보안 기술 회사 탈레스(Thales)가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접속 비밀번호도 ‘Thales’였다.

뿐만아니라 20년 된 소프트웨어 사용 등의 심각한 보안 취약점도 지적받았다. 일부 보안 설비는 최근까지도 윈도2000과 윈도서버 2003으로 운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운영체제는 이미 오래전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기술지원을 종료했다. 

이러한 실태는 절도 사건 이전에 나온 것이지만, 이번 사건으로 루브르의 보안 부실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그동안 박물관은 박물관 배치를 변경하고 예술 작품을 매입하는 데만 막대한 비용을 썼다고 언론들은 지적했다.

루브르 절도 사건은 지난달 19일 낮에 발생했다. 범인들은 노란 조끼와 오토바이 헬멧을 착용하고 박물관에 침입했다. 이들은 사다리차를 타고 올라간 뒤, 전시장을 전기톱으로 파손하고 19세기 왕실 사파이어 티아라, 목걸이, 귀걸이 등 총 8점의 보석을 훔쳐 달아났다. 용의자는 현재 4명 체포됐지만 도난당한 보석은 아직 회수하지 못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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