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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간격으로 달 표면에 소행성 충돌

입력 | 2025-11-06 09:43:47

시속 10만 km로 낙하, 큰 폭발 섬광 포착
달 표면은 분화구 계속 만들어지는 곳
인간 거주지 건설 위협…정보 수집 요긴



ⓒ뉴시스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 달에 소행성이 충돌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는 한 주일 내 두 차례 소행성이 충돌한 것을 볼 때 달은 고요한 구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분화구가 생기는 소란스러운 곳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소행성 충돌을 발견한 것은 일본의 히라쓰카시 박물관 후지이 다이치 큐레이터다.

망원경 여러 대를 달 표면에 고정해 둔 그가 지난달 30일 오후 8시33분 어둠 속에서 짧게 밝은 섬광이 발생한 것을 발견했다. 이어 지난 1일 오후 8시49분에도 다시 섬광을 발견했다.

섬광은 소행성이 달 표면에 부딪혀 발생한 것이었다.

달에는 대기가 없기 때문에 이들 소행성은 시속 10만km의 속도로 달 표면에 충돌했다. 전투기의 약 30배에 달하는 속도다.

이 정도 속도라면 고작 지름이 1m 안팎인 소행성이라도 상당량의 다이너마이트에 해당하는 강력한 폭발을 일으키며 그 불꽃을 수십만 km 떨어진 곳에서도 볼 수 있다.

아마추어 천문학자인 후지이는 후지와 히라쓰카 두 곳에 설치된 여러 망원경을 사용해 달 표면을 관찰한다. 소프트웨어가 달 표면의 움직임과 폭발을 자동으로 감지한다.

그 결과 후지이는 2011년 이래 약 60건의 달 충돌을 기록할 수 있었다. 다만 이번처럼 며칠 사이 충돌이 이어진 사례는 드물다.
지난달 30일 충돌은 지름 110km의 가센디 분화구 동쪽 옆에서 발생했고 지난 1일 충돌은 ‘폭풍의 바다’ 평원 서쪽에서 발생했다. 길이가 2600km에 달하는 마그마가 응고된 거대한 평원이다.

달 표면의 섬광은 종종 착시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한다. 우주선(cosmic ray)이 망원경에 불꽃으로 포착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럽우주국 근지구천체조정센터의 후안 루이스 카노 항공우주 엔지니어는 “이번 섬광들이 실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섬광 크기가 평균보다 다소 컸다”고 말해 상대적으로 큰 소행성이 충돌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소행성들이 어디에서 왔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후지이는 엔케 혜성에서 흘러나온 타우리드 유성우에서 왔을 것으로 판단한다. 속도가 매우 빠르고 크기가 큰 유성이 포함된 타우리드 유성우가 이번 달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달에 인간 거주지를 조성하려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으나 소행성 충돌은 이들의 안전을 위협한다.

후지이는 “충돌 섬광의 빈도와 에너지를 이해하면 달 기지 설계와 운영에 필요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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