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FC서울 12월 경기에 상암벌 잔디 훼손 우려…서울시 고심

입력 | 2025-11-05 09:23:37

선수단·축구팬 기대…대관 허가 고려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4차전 FC서울과 청두 룽청의 경기, FC서울 서포터즈가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2025.11.04 뉴시스


프로축구 FC서울이 다음 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연이어 경기를 치를 예정인 가운데 잔디 훼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K리그 등 국내 프로축구 리그 일정은 11월에 종료된다. 이후 이듬해 2월까지는 다음 시즌을 대비해 그라운드와 경기장 시설을 정비하는 기간이다.

그런데 올해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2월에 코리아컵(FA컵) 결승(12월 6일)과 202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FC Champions League Elite, ACLE) FC서울-맬버른시티전(12월 10일)을 치르게 됐다.

이에 앞서 국가대표팀 A매치(11월 18일), K리그(11월 22일) 경기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도록 예정돼 있다.

한국에서 겨울철에 축구 경기를 치를 경우 그라운드 잔디가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 겨울은 잔디가 쉬는 시기다. 이 때문에 겨울에는 경기 후 훼손된 잔디가 즉시 복구되지 않는다. 최악의 경우 다음 해 시즌 개막까지 잔디 상태가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경기 간격이 짧은 것 역시 부담이다. 코리아컵 결승 개최 후 3일 뒤 ACLE 경기가 열릴 예정이라 잔디 훼손 우려가 크다. 복구 시간 부족으로 잔디가 패이거나 선수들이 넘어지는 등 정상적인 경기가 어려울 수 있다.

경기 당일 폭설이 내리거나 한파가 발생할 경우 그라운드가 얼어 선수가 다치거나 관중이 안전사고를 당할 위험이 커진다. 화장실과 샤워실 등 부대시설 동파로 인한 불편도 우려된다.

이처럼 위험성이 크지만 FC서울 팬들은 홈구장인 반드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청두 룽청과의 ACLE 경기 때 서울 응원석 1층에는 ‘이곳에 없는 내 모습 상상한 적 없어’, ‘FC서울의 홈구장은 서울월드컵경기장입니다’ 등 현수막이 걸렸다.

FC서울 구단 역시 12월 경기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FC서울은 서울시에 “겨울철에는 전국 어느 경기장도 같은 제약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타 경기장 대관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을 고려할 때 서울월드컵경기장 사용이 불가피하다”며 “대관이 허가된다면 서울시와 협의 하에 안전한 경기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12월 경기 허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잔디 훼손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시는 “FC서울이 5년 만에 AFC 대회에 진출한 만큼 이번 경기가 선수단과 팬들에게 의미 있는 경기라는 점에 공감해 적극적으로 대관을 검토하겠다”면서도 “동절기 연속된 경기와 짧은 복구 일정으로 인해 내년까지 그라운드 컨디션이 좋지 않을 수 있는 점에 팬들의 양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