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이란 미국대사관 점거 46주년 행사에서 연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2025.09.24.[테헤란=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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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3일(현지 시간)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멈춰야 미국과의 협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주이란 미국대사관 점거 46주년 행사 연설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면서 이란과 협력하겠다는 것은 모순”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 지원을 완전히 중단하고, 역내(중동) 군사 기지를 철수하며 이란 내정 간섭을 멈춰야 협력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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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지난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이 자국의 핵시설을 공습한 이후 미국과 핵협상을 중단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과거 이란의 미국대사관 점거 사건을 두고 “이슬람 혁명에 대한 미국의 음모를 드러낸 날이자 미국의 진짜 정체를 밝힌 날”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는 이란 이슬람 혁명 당시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이 팔레비 왕조의 미국 망명을 허용하자 이에 반발한 이란 대학생들이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을 점거하고 미국 외교관 52명을 444일간 인질로 잡은 사건이다.
사건은 미국이 이란과 단교하는 계기가 됐다. 카터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뒤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알제 협정을 통해 모든 인질이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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