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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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자폐증을 포함해 신경발달 장애 진단을 받을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계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연구진은 하버드 의대와 협력관계에 있는 보스턴에 있는 비영리 병원 네트워크 매스 제너럴 브리검((Mass General Brigham) 소속 병원들에서 이루어진 1만 8000건 이상의 출산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어머니의 코로나19 확진 검사 기록과 아이가 3세가 될 때까지 받은 신경발달 장애 진단 여부를 함께 조사했다.
그 결과, 임신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머니에게 태어난 아이는 감염되지 않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보다 신경발달 장애 진단을 받을 위험이 ‘16% 이상 대 10% 미만’으로 유의미하게 높았다. 다른 위험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1.3배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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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흔한 진단은 언어 및 운동 기능 발달 장애와 자폐증이었다. 임신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의 약 2.7%가 자폐증 진단을 받았다. 이는 감염되지 않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의 약 1.1%와 비교하면 2.45배 높은 수치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산부인과학(Obstetrics and Gynecology) 최신 호에 게재됐다.
조사 대상 어머니의 약 93%는 당시 코로나19 백신을 한 차례도 접종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번 연구는 백신이 보급되기 전 초기 팬데믹 시기 데이터를 다뤘기 때문에 감염 자체가 미치는 영향을 더욱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미국에서 8세 이하 아동 31명 중 1명이 자폐증 진단을 받았다. 이는 2020년의 36명 중 1명보다 증가한 수치로, 전문가들은 주로 자폐증에 대한 인식 향상과 조기 선별검사의 확대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참고로 코로나19 발생 이전 미국의 8세 이하 어린이 자폐증 진단 추정 비율은 약 2.3%(1/4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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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연구논문 주소: http://doi.org/10.1097/AOG.0000000000006112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