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4주만에 출산…고대 구로병원 도움으로 2㎏로 성장
지난달 27일 서울 구로구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 쌍둥이 형제 자이드와 주바이르의 출생 100일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의료진과 쌍둥이 가족이 모여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고려대구로병원 제공
조산으로 임신 24주에 초극소 저체중으로 태어난 우즈베키스탄 쌍둥이 형제가 한국 의료진의 도움으로 건강하게 출생 100일을 맞았다.
3일 고려대 구로병원에 따르면 7월 20일 임신 24주째 갑작스러운 진통을 느낀 우즈베키스탄 출신 울리 씨는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출산하기 어려웠다. 연락을 받은 고려대 구로병원은 율리 씨를 이송받아 출산을 도왔다. 울리 씨의 제왕절개 수술을 담당한 조금준 산부인과 교수는 “병원 도착 당시 이미 출산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라 응급제왕절개 수술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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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현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출생 직후부터 자발호흡이 어려워 기관삽관을 하고 인공호흡기로 호흡했다”며 “첫째는 소량의 산소 보조가 필요하지만 둘 다 스스로 호흡이 가능할 만큼 회복됐으며 체중은 2kg 안팎으로 늘었다”고 했다.
조산으로 두 아이가 신생아중환자실에 장기간 입원하면서 막대한 의료비용이 발생했다. 그러나 쌍둥이 아버지 하산보이 씨는 유학생이고, 어머니 울리 씨는 출산 당시 한국에 입국한 지 3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아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였다. 고려대 구로병원 의료사회사업팀은 보험 적용과 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하산보이 씨는 “의료진의 따뜻한 보살핌 덕분에 기댈 곳 없던 우리 가족 모두가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었고, 재정적 지원 덕분에 치료와 회복에 전념할 수 있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