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이재용-정의선 ‘유쾌한 소통’ 화제 치킨집서 서로 “쏘겠다”…이재용이 계산 엔비디아 행사장 옮겨서도 ‘케미’ 과시 젠슨 황 “내가 GDDR 만들때 李는 어린애” 이재용 “어리고 거만했지” 받아쳐 폭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0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치맥’ 회동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시가총액을 모두 합치면 약 8300조 원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의 총수 3명은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공개 치맥을 즐겼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을 하고 있다. 2025.10.30/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저녁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치맥’ 회동을 가지며 러브샷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가 30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치맥’ 회동 중 시민들에게 치킨을 나눠주고 있다. 2025.10.30 사진공동취재단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인사를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후 세 사람이 자리를 옮긴 코엑스 지포스 행사장에도 이야깃거리는 이어졌다. 황 CEO는 이 회장과 정 회장을 ‘치맥 버디’라고 소개하며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은 차례로 무대에 올라 황 CEO와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황 CEO는 “(두 사람과) 소맥을 마셨다”며 “아주 좋았다”고 했다. 현장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소다팝’이 흘러나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사자보이즈 아니고 사장보이즈다” “발표회에서 2차 시작했다” “이 조합 믿기지가 않는다” 등 열띤 관심을 보였다.
무대에 오른 이 회장은 “그런데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냐”며 농담을 건네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평소에도 삼성 제품에 대한 애정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취재진의 카메라를 보고 “다 캐논 제품이네요”라고 말한 일화도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K-POP 광장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발언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에게 통역하고 있다. 2025.10.30 사진공동취재단
이 회장과 황 CEO는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황 CEO가 “GDDR을 처음 만들었을 때 너(이 회장)는 어린 아이였다”고 하자, 이 회장은 “어리고 거만했지(young and arrogant)”라고 받아쳐 좌중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정의선 회장도 “생긴 건 (제 나이가 더) 들어보여도 두 분(황 CEO, 이회장) 다 형님이다”라고 농담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아케이드 게임을 했는데 아이가 롤(LOL)을 너무 좋아해서 같이 했다. 물론 엔비디아 칩이 안에 들어 있을 것”이라며 “미래에는 엔비디아 칩이 차, 로보틱스로 들어와 더 많이 협력할 것 같다. 앞으로는 차에서 더 많은 게임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엑스(X) 캡처
이날 행사장에서는 관객이 삼성전자 주가를 보여주는 장면이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이를 본 황 CEO는 “저것 봐! 저것 봐! 저것 보라고!”라며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날 10만41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또 다시 갱신했다.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의 영상 편지도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를 본 황 CEO는 ‘페이커’를 연호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또 “한국인들이 e스포츠를 만들었고, 당신들이 PC 게임을 국제적인 현상으로 만들었다. 모든 것이 여기, 한국에서 시작됐다”며 “한국의 e스포츠, PC방, 게이머들이 지금의 엔비디아를 있게 했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참관객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2025.10.30.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황 CEO는 31일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특별연설에 나선다. 별도 기자간담회도 예고돼 있는 만큼 황 CEO가 어떤 내용을 발표할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황 CEO는 이 회장, 정 회장과의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많은 발표를 할 예정”이라며 “한국과 엔비디아 그리고 파트너 모두에게 정말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