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추진 순항미사일 공개 사흘만에… 러 “시속 200㎞, ICBM위력 능가” 美中이어 佛도 신형 핵무기 공개… “전세계 핵군비 경쟁 자극” 우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 실험 성공을 발표한 핵 추진 수중 무인기(드론) ‘포세이돈’을 탑재한 모함 이미지. 러시아 측은 초대형 잠수함 모함 한 척에 포세이돈 8개를 탑재할 수 있으며, 이 무기가 수심 1km에서 시속 200km로 목표물에 접근해 요격이 불가할 뿐 아니라, 위력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를 능가한다고 설명한다. 사진 출처 러시아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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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첨단 수중 무인기(드론) ‘포세이돈’의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앞서 26일 핵추진 대륙간 순항 미사일이며 사정거리가 사실상 무제한인 ‘부레베스트니크’의 실험을 완료했다고 공개한 지 사흘 만이다.
자신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맞서 핵전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주요 강대국 간 핵경쟁에 불이 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 연이어 핵전력 과시하는 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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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세이돈은 핵무기와 재래식무기를 모두 탑재할 수 있다.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사용한 원자폭탄의 약 100배 위력을 지녀 ‘둠스데이(Doomsday·지구 최후의 날) 핵 어뢰’로도 불린다. 최대 시속 200km로 이동할 수 있고, 서구 주요국의 방어망을 피해 해안 도시를 파괴할 만큼의 강력한 방사능 쓰나미를 일으키도록 설계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러시아 측은 포세이돈의 위력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자국의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를 능가한다고 주장한다. 서방이 ‘사탄(Satan·악마)’으로 부르는 사르마트는 한 번에 10∼15개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사거리 또한 1만8000km에 달해 러시아에서 워싱턴, 뉴욕 등 미국의 주요 도시를 타격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사르마트가 조만간 실전에 배치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위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 등을 둘러싼 처리 방안 등으로 양측 이견이 심화됐고 회담이 무산됐다. 그 뒤 러시아는 연이어 핵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 佛 신형 핵무기 공개, 美 핵무기 관련 예산 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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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예산처(CBO)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또한 핵무기 운용과 유지 보수, 현대화에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총 9460억 달러(약 1330조 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차세대 ICBM ‘센티널 개발 사업’ 등 전략·전술핵 발사 체계의 현대화에도 3090억 달러(약 430조 원)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또한 연일 핵무기 확장과 현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 체코서 친러 성향 정권 탄생할 듯
한편 ‘체코의 트럼프’로 불리는 강경보수 성향의 정치인 안드레이 바비시 전 총리 겸 긍정당 대표가 다시 총리로 복귀할 가능성이 커졌다. 긍정당은 이달 3, 4일 총선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을 획득하지 못해 다른 정당과 연립정부 구성을 논의해 왔다. 바비시 전 총리는 29일 성향이 비슷한 자유직접민주주의당, 운전자당과의 연정 구성에 합의했다.
세 정당 모두 체코의 우크라이나 지원, 이민, 기후변화 대책 등에 반대한다. 바비시 전 총리가 재집권하면 체코 또한 친(親)러 성향인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과 마찬가지로 유럽 차원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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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