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창립 80주년 ③
〈편집자 주〉 한진그룹이 오는 11월 1일 창립 80주년을 맞는다. 한국 항공·물류 산업의 역사와 함께 걸어온 한진그룹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각 시대를 이끈 리더십과 기업의 변화를 짚어본다.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는 기업 활동뿐만 아니라 국익을 위한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섰다고 알려져 있다. 1970년대 에어버스 항공기를 구매해 한불 관계를 돈독히 한 데 이어, 1981년에는 서울올림픽 유치를 위해 다시 국제무대에 나섰다. 그간 쌓아온 프랑스 정·재계 인맥을 총동원해 끈질긴 설득을 하는 한편,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 대표들을 일일이 만나 마음을 돌렸다.
이후 프랑스 정부 훈장을 3차례 받았으며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오스트리아, 몽골 정부로부터 다수의 훈장을 받았다.
1973년 한불경제협력회의 모습. 조중훈 창업주는 20년간 위원장을 맡으며 양국 간 가교 역할을 했다. 한진그룹 제공
이 같은 ‘민간 외교’ 정신은 아들 조양호 선대회장에게로 이어졌다. 그는 문화와 예술을 매개로 한 외교 방식을 선택했다. 프랑스 루브르, 러시아 에르미타주, 영국 대영박물관 등 세계 3대 박물관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성사시켰다.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문화 사업을 후원하는 능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국격을 높이고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우리 국민에게 자긍심을 선물했다.
광고 로드중
2004년 몽골 ‘대한항공 숲’에서 임직원들과 나무를 심는 조양호 선대회장. 한진그룹 제공
환경보전 활동을 통한 사회공헌에 이어, 스포츠 지원으로 국가 위상을 높이는 데에도 앞장섰다. 조양호 선대회장은 선수들이 메달을 못 따면 졸업 후 사회 진출에 제약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대기업이 비인기 종목을 키워야 한다는 신념을 가졌다.
대한항공 배구단, 탁구단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2011년에는 스피드스케이팅팀도 창단했다. 선수들의 성적은 물론 장래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운 것으로 유명하다. 현정화, 유승민 등 당대 걸출한 선수들에게 은퇴 후 진로까지 고민하라고 조언했고, 이들을 국내 지도자를 넘어 국제 스포츠 행정 전문가로 양성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88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열리는 국내 최초의 동계올림픽인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도 힘썼다.
조중훈 창업주가 만들고 조양호 선대회장이 발전시킨 한진그룹의 ‘한진’은 ‘한민족(韓民族)의 전진(前進)’을 의미한다. 이에 대한민국 경제, 사회, 정치, 문화 등 모든 분야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국민기업의 역할에 충실해 왔다. 80년간 끊임없이 전진해 온 한진그룹은 앞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가 믿고 사랑하는 글로벌 종합 수송 그룹으로 성장할 예정이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