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 꼭 가봐야 할 ‘전국 은행나무 명소 10선’ 등이 회자되는 계절. 한 번쯤 보러 가고 싶은 커다랗고 근사한 노거수를 마음에 들여놓아보세요.’
‘11월 4일. 봄에 보았던 목련나무를 찾아가보세요. 내년에 피울 꽃을 포장해둔 겨울눈이 꼭 촛대 같을 거예요. 늦가을은 쇠락의 계절이 아니라 다가올 봄을 준비하는 시작의 계절이기도 해요.’
하루하루 작은 기쁨을 맛보는 방법을 일력 형태로 소개한 ‘오늘의 제철 행복’(김신지 지음·인플루엔셜)에 담긴 글이다. 부제 ‘계절의 속도로 살아보는 365일 일력’에서 알 수 있듯이 자연의 흐름에 맞춰 일상에서 즐거움을 찾는 방법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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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력 형태로 만든 ‘오늘의 제철 행복’. 인플루엔셜 제공
김신지 작가가 지난해 출간한 ‘제철 행복’을 확장한 책이다. ‘제철 행복’은 한 해를 구성하는 24절기의 의미와 절기별로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을 담은 에세이다.
‘오늘의 제철 행복’에서는 다가오는 11월에 누릴 수 있는 것으로 잘 마른 낙엽 위 걸어보기, 캠핑을 떠나거나 마당에 모닥불을 피우는 카페, 식당을 찾아 ‘불멍’ 즐기기, 찬바람과 서리에도 꿋꿋한 마지막 국화 찾아보기를 제안한다.
12월에는 일년 중 밤이 가장 긴 동짓날 이야기를 나눌 사람과 약속 잡기,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나는 소품 가게, 쇼핑몰 등 찾아가보기를 해 보자고 말한다.
김 작가는 “하루에 딱 하나씩만 나를 위한 작은 기쁨을 챙기기로 하자. 해의 보폭에 발맞춰, 계절의 속도로 걸을 때만 만날 수 있는 제철 행복이 촘촘하게 채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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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