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공모주 투자 유도해 127명 뜯은 일당 56명 검거
MZ조폭 야유회(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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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공모주에 투자하면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피해자들을 속여 투자금을 가로챈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조폭 일당이 붙잡혔다. 이들은 피해자 100여 명으로부터 약 18억 원을 가로챈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사무실에선 “자아를 가지지 않는다”, “명령에 복종한다”, “시키는 것만 한다” 등의 행동강령이 발견됐다.
경기북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2대는 투자 사기 조직원 등 56명을 사기 및 범죄 단체 조직 혐의로 검거해 이달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피해자들을 상대로 비상장 공모주에 투자하도록 유도해 127명으로부터 약 18억 원을 송금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투자 사기를 위한 범죄 단체를 조직한 뒤 유사투자자문 업체를 사칭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과거 투자 손실을 경험한 피해자들을 상대로 “기존의 손실을 복구해 주겠다”며 접근해 비상장 공모주에 투자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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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도(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이들의 행동강령은 “자아를 가지지 않는다”, “명령에 복종한다”, “안 되면 되게 하라”, “시키는 것만 한다”, “안 되면 될 때까지 하라” 등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특수부대 출신 간부급 조직원을 통해 주 1회 내부 집체 교육을 실시하는 등 치밀한 조직성을 보이기도 했다.
뉴시스
경찰은 이들의 범죄수익금에 대해 기소 전 몰수·추징을 신청했다. 해외 은닉 자산에 대해선 국내 최초로 인터폴 ‘은색 수배(Silver Notice)‘ 하는 등 재산 동결·환수를 위해 조치했다. 은색 수배란 인터폴에서 시범 운영 중인 신종 수배로, 각종 범죄 수익과 자산을 추적하고 환수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다.
경찰은 “소셜미디어(SNS)에서 손실 보전이나 고수익을 보장하는 형태의 투자 권유를 받는다면 신종 사기 수법이니 주의해야 한다”며 “국외 도피 피의자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검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