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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했잖아. 달은 달이라고.”
―변성현 ‘굿뉴스’
“진실은 간혹 달의 뒷면에 존재한다. 그렇다고 앞면이 거짓은 아니다.” 영화 ‘굿뉴스’는 아무개(설경구)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해결사가 공군 중위 서고명(홍경)에게 하는 선문답 같은 이야기로 시작한다. 때는 1970년. 일본의 한 공산주의 단체는 민항기를 납치해 평양으로 가려 한다. 아무개는 이를 저지하고자 국내 관제사인 서고명을 통해 평양의 관제사인 척 납치범들을 속인다. 결국 김포공항에 비행기를 착륙시켰지만, 그곳이 서울이라는 걸 알게 된 납치범들은 자신들을 보내주지 않으면 자폭하겠다고 위협한다.
의도적인 과장 연출로 그려진 코미디인지라 이런 황당한 일이 있었을까 싶지만, 놀랍게도 이 이야기는 1970년 실제 벌어졌던 ‘요도호 납치 사건’을 소재로 했다. 영화 속 서고명 중위, 볼모가 돼 인질들을 구한 신이치 차관은 실존 인물을 모델로 만든 캐릭터다. 영화는 요도호 납치 사건의 이면에서 벌어졌을지도 모를 일들을 코믹한 상상으로 채워 넣었다. 앞에 보이는 달이 아닌 그 뒷면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진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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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