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정상회담 슈퍼위크] 8개월간 이어진 관세전쟁 변곡점 트럼프, 집권 2기 첫 아시아 순방… “시진핑 만나면 첫 질문은 펜타닐” 中 “4분기 희토류 수출 엄격 통제”… 30일 경주담판 앞두고 기싸움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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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첫 아시아 순방에 나서 28일부터 사흘 연속 일본, 한국, 중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갖는다. 강경 보수 성향으로 대중국 견제에 적극적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신임 총리와는 첫 대면이다. 특히, 30일 경북 경주에서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은 8개월간 이어진 미중 관세 전쟁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 日서 다카이치와 정상회담… 대중 견제 메시지 주목
23일(현지 시간)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레이시아를 거쳐 일본으로 간 뒤 화요일(28일) 오전 새 일본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가질 것”이라며 “수요일(29일) 아침엔 부산으로 이동해 한국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APEC 최고경영자(CEO) 오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같은 날 저녁 US-APEC 리더의 실무만찬(working dinner)에 참석한다”며 “목요일 오전에 시 주석과 양자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이달 초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APEC 방한이 당일치기로 진행돼 한미 통상 합의가 미중 정상회담에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이날 방한 일정이 1박 2일로 확정 발표되면서 이 같은 우려를 덜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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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전 2박 3일간 일본에 머물며 미일 동맹 강화와 대중 견제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는 24일 첫 국회 연설에서 “중국, 북한, 러시아의 군사 동향은 심각한 우려”라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2% 달성 목표를 2025년도로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 희토류, 펜타닐 등 놓고 美中 사전 기싸움
미중 양국은 24∼27일 말레이시아에서 5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벌여 정상회담 의제 등을 조율하고 있다. 앞서 제네바, 런던, 스톡홀름, 마드리드에서 네 차례에 걸쳐 고위급 무역협상을 벌였지만, 관건인 희토류 수출 통제와 관세에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2020년 트럼프 1기 행정부와 체결한 1단계 무역합의(항공기, 대두, 에너지 등 구매)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USTR이 평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중 정상회담에 쓸 압박용 카드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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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정상회담 전 미국과의 기싸움에 나서고 있다. 이날 중국 매체인 관차저왕(觀察者網)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규모의 국영 희토류 생산기업인 중국희토그룹이 위챗을 통해 “올 4분기 정부의 희토류 수출 통제 정책을 엄격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도 희토류 통제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