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먹는 존재들/조이 슐랭거 지음·정지인 옮김/464쪽·2만3800원·생각의힘
세이지브러시의 경우 위협이 낮은 수준일 때는 가까운 개체에만 전달되는 복잡한 화합물을 분비한다. 반대로 높은 수준일 때는 지역 전체의 식물종이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화합물을 분비한다.
이 책은 현대 과학의 ‘뜨거운 감자’인 ‘식물지능(Plant Intelligence)’에 대해 다룬다. 환경오염과 기후위기를 주로 취재하던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사표를 던지고, 이 주제에 깊이 파고들기 위해 하와이 카우아이섬 절벽부터 칠레의 정글까지 지구 곳곳을 탐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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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에 반응하고, 기억하고, 다른 종을 속이는 등 식물의 도발적 모습이 생생히 그려진다. 단순히 보기 좋은 ‘배경’ 정도로 여기던 식물을 ‘사유하는 존재’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존재’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