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아람푸 경찰 공식 페이스북
태국에서 낚시를 떠났던 40대 남성이 입과 손이 파열돼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전자담배 배터리 폭발로 인한 장기 손상으로 확인됐다. 태국에서 전자담배 폭발로 사람이 죽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23일(현지시간) 방콕 텔레비전 채널7과 타이거 등 외신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 18일 오전 9시 20분경 태국 농부아람푸 지역의 한 저수지 인근에서 47세 남성이 얼굴과 왼손, 가슴 부위에 심각한 상처를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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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당시 시신은 오토바이 옆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었고, 입과 손에는 화상으로 인한 그을음 자국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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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시하겠다며 나간 뒤 숨진 채 발견
처음에는 살인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사건을 조사한 경찰은 전자담배 폭발로 인해 현장에서 즉사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부검 결과 파편 일부는 남성의 폐와 심장을 관통해 장기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 것으로 확인됐다. 시신에서 총알이나 외부 공격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남성은 인근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으로, 전날 근무를 마친 뒤 낚시 도구를 챙겨 집을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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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유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이 사건을 계기로 전자담배에 숨겨진 위험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현지 언론은 남성이 사용한 전자담배에 품질이 낮은 배터리나 개조된 배터리가 들어있을 것으로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전자담배에 사용되는 리튬 배터리는 작지만 치명적”이라며 “그것은 경고 없이 폭발할 수 있다. 한 모금의 담배연기에 목숨을 걸지 말라”고 경고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