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엘뷔, 스웨덴 축구 1부리그 우승 적은 예산으로 창단 86년만에 기적
스웨덴 프로축구 미엘뷔 선수들이 21일 사상 첫 1부 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챔피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미엘뷔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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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축구계의 가장 큰 사건이 스웨덴에서 일어났다.”
영국 BBC는 21일 스웨덴 프로축구 1부 리그 알스벤스칸의 미엘뷔가 이뤄낸 기적 같은 우승을 이렇게 표현했다. 미엘뷔는 스웨덴의 작은 어촌 도시 헬레비크를 연고로 하는 팀이다. 헬레비크 인구는 약 800명으로 주민 모두가 한꺼번에 경기장을 찾아도 6500석의 안방구장을 가득 채울 수 없다.
스타 선수도 없고, 예산 규모도 작아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었던 미엘뷔는 2025시즌 개막 후 강호들을 잇따라 무너뜨리며 돌풍을 일으키더니 창단 86년 만의 첫 우승까지 이뤄냈다. 미엘뷔는 이날 예테보리와의 27라운드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승점 66(20승 6무 1패)을 쌓은 미엘뷔는 2위 함마르뷔(승점 55)와의 격차를 11로 벌려 남은 정규리그 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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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미엘뷔에서의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안데르스 토르스텐손 감독은 지난해 백혈병 진단을 받고도 사상 첫 1부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미엘뷔 선수들은 대부분 헬레비크 출신이다. 토르스텐손 감독은 교사로, 구단 스카우트는 우체부로 활동한 적이 있다. 미엘뷔 수비수 톰 페테르손은 “돈이 많지 않고 연고지가 작아도 우리는 끈끈함을 바탕으로 누구든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