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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800명 어촌 축구팀의 ‘가을동화’

입력 | 2025-10-22 03:00:00

미엘뷔, 스웨덴 축구 1부리그 우승
적은 예산으로 창단 86년만에 기적



스웨덴 프로축구 미엘뷔 선수들이 21일 사상 첫 1부 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챔피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미엘뷔 인스타그램


“올해 축구계의 가장 큰 사건이 스웨덴에서 일어났다.”

영국 BBC는 21일 스웨덴 프로축구 1부 리그 알스벤스칸의 미엘뷔가 이뤄낸 기적 같은 우승을 이렇게 표현했다. 미엘뷔는 스웨덴의 작은 어촌 도시 헬레비크를 연고로 하는 팀이다. 헬레비크 인구는 약 800명으로 주민 모두가 한꺼번에 경기장을 찾아도 6500석의 안방구장을 가득 채울 수 없다.

스타 선수도 없고, 예산 규모도 작아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었던 미엘뷔는 2025시즌 개막 후 강호들을 잇따라 무너뜨리며 돌풍을 일으키더니 창단 86년 만의 첫 우승까지 이뤄냈다. 미엘뷔는 이날 예테보리와의 27라운드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승점 66(20승 6무 1패)을 쌓은 미엘뷔는 2위 함마르뷔(승점 55)와의 격차를 11로 벌려 남은 정규리그 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2018년 3부 리그에서 우승한 미엘뷔는 이듬해 2부 리그 챔피언에 등극하면서 1부 리그에 입성했다. 미엘뷔의 예산은 스웨덴 최상위 리그 최다(24회) 우승팀 말뫼의 8분의 1 수준이다.

2023년 미엘뷔에서의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안데르스 토르스텐손 감독은 지난해 백혈병 진단을 받고도 사상 첫 1부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미엘뷔 선수들은 대부분 헬레비크 출신이다. 토르스텐손 감독은 교사로, 구단 스카우트는 우체부로 활동한 적이 있다. 미엘뷔 수비수 톰 페테르손은 “돈이 많지 않고 연고지가 작아도 우리는 끈끈함을 바탕으로 누구든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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