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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들 용돈 고민?… 어린이-청소년 전용 금융상품 이용하세요

입력 | 2025-10-21 03:00:00

[영올드&]
비대면 개설에 ‘적립’ 이벤트까지
신분증 없이 ‘용돈카드’도 만들어
금융권 “장기충성고객 확보에 유리”




어린이와 청소년을 겨냥한 금융상품이 늘고 있다. 초등학생, 중학생이 된 손주들에게 용돈을 직접 주고 싶은 ‘영올드(Young old·젊은 노인)’의 선택지도 넓어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와 주요 시중은행들은 어린이·청소년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담은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 7월 10대 청소년을 위한 저금 서비스인 ‘미니 내 맘대로 저금’ 상품을 내놨다. ‘친구 선물 저금’ ‘여행 저금’ 등 목적별로 저금 항목을 만들 수 있고, 이용자는 각 저금 화면을 자신이 원하는 사진, 배경, 스티커 등으로 꾸밀 수 있다.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계좌 수 10만 좌를 돌파했을 정도로 청소년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케이뱅크는 청소년 대상 ‘알파카드’와 ‘머니미션’을 선보였다. 선불형 결제 수단인 알파카드는 세 번 결제할 때마다 올리브영, 다이소, 메가커피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별’이 1개씩 적립된다. ‘OO 편의점에서 결제하기’와 같은 머니 임무를 수행하면 리워드가 쌓이고, 3000원 이상이 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인터넷은행은 특히 비대면 개설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앞세워 자녀를 둔 부모들을 공략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최초로 부모가 미성년 자녀 명의 계좌를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도록 한 토스뱅크는 2023년 출시한 ‘아이 통장’의 누적 계좌 수가 2년 만에 100만 좌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시중은행들도 어린이·청소년 전용 상품 및 플랫폼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7∼12월) 청소년 전용 플랫폼 ‘KB스타틴즈’의 가입 기준을 만 14세 이상에서 만 6세 이상으로 낮출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말 앱 ‘올원뱅크’에 청소년 전용 플랫폼 ‘틴즈’를 탑재했다. 우리은행은 청소년 용돈 관리 서비스 ‘우리틴틴’ 고객에게 편의점 CU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신분증이 없는 청소년이 편리하게 용돈을 담아 쓸 수 있는 실물 카드를 제공하는 핀테크 플랫폼 ‘아이쿠카’도 인기를 끌고 있다. 자녀들은 네이버 이메일만 있으면 용돈카드를 만들 수 있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용돈을 쓸 때마다 금액과 사용처를 전송받아 안심할 수 있다. 아이쿠카는 최근 누적 가입자 수 60만 명을 넘겼다.

금융권이 어린이·청소년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선 것은 이들이 처음 이용한 은행을 성인이 돼서도 주거래 은행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용 중인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려는 심리인 ‘록인(lock-in)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특히 어린 고객들과 오랜 기간 접점이 생기는 적금, 청약저축 같은 상품이 장기적인 충성 고객 확보에 유리하다”고 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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