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발사/정네모 지음/52쪽·1만6800원·창비교육
오랫동안 앞머리를 길러온 어린이 나무, 이발소 단골 손님으로 뽀글머리를 즐기는 할머니 나무, 샛노란 색으로 염색하며 새로운 분위기를 내는 은행나무. 나무 이발사는 그 어떤 나무에게라도 척척 새로운 스타일을 선물해 준다. 줄기가 엉켜버린 나무, 찬 바람에 메마르고 푸석해져 버린 나무, 나뭇잎이 너무 덥수룩하게 자라 붙어버린 나무를 관리해 주는 것도 나무 이발사의 몫이다.
최선을 다해 일하긴 하지만, 모든 이발이 다 성공적인 건 아니다. 가끔 어떤 손님은 불만을 드러낸다. 오늘도 마지막 손님은 새로운 스타일이 싫은지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하지만 괜찮다. 이파리는 결국 다시 자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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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