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백해룡 “검찰 수사팀은 불법단체…임은정과 소통 안해”

입력 | 2025-10-16 09:24:00

마약수사 외압 의혹 수사하려 동부지검 출근
“난 이해당사자 아닌 수사 책임자”



동부지검 마약 외압 수사 합수팀에 파견 지시를 받고 첫 출근한 백해룡 경정이 16일 서울 동부지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0.16/뉴스1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수사를 위해 서울동부지검으로 파견된 백해룡 경정이 16일 “합동수사팀은 위법하게 구성된 불법단체라고 주장해왔는데 그곳으로 출근하고 있다”며 “공직자로서 신념이 흔들린다”고 밝혔다.

백 경정은 이날 서울동부지검 첫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검찰은 수사 대상이다. 검찰 최고 지휘부가 의혹과 관련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인사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 공무원의 의무”라며 “출근 의무가 있어 출근한 것”이라고 했다.

합동수사단을 지휘하는 임은정 동부지검장과의 소통 방식을 묻는 질문에는 “소통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백 경정은 ‘셀프 수사’가 공정성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나는 이해당사자가 아닌 수사를 최초 시작한 수사 책임자”라며 “수사책임자가 수사 중 높은 사람이나 권력자로부터 위협을 받으면 외압한 사람까지 수사해야 하지 않나. 수사책임자가 피해당사자가 돼서 수사에서 배제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임 지검장에게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이었던 백 경정을 합동수사팀에 파견하는 등 수사팀을 보강할 것을 지시했다. 백 경정은 동부지검에 꾸려진 검경 합수단에는 합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동부지검은 백 경정이 파견될 경우 기존 합동수사팀과 구분된 별도 수사팀을 구성하되 인천지검 마약 밀수사건 수사 은폐 의혹 등 백 경정이 피해자가 아닌 사건 수사를 담당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 경정은 파견 첫날인 15일 연차를 내고 합수팀에 출근하지 않았다. 그는 한 언론사 유튜브에  출연해 “(임 지검장이) 저를 포함해 5명을 꾸려 마약 수사를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제의해 바로 거절했다. (이유는) 모욕감이었다”며 임 지검장을 정면 비판했다.

백 경정은 “모든 것을 걸고 윤석열 전 대통령 내외의 마약 독점사업에 모든 기관이 개입됐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임 지검장의 입장은 그것을 수사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굉장히 모욕적으로 들었고, 이후로는 소통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