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수사 외압 의혹 수사하려 동부지검 출근 “난 이해당사자 아닌 수사 책임자”
동부지검 마약 외압 수사 합수팀에 파견 지시를 받고 첫 출근한 백해룡 경정이 16일 서울 동부지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0.16/뉴스1
광고 로드중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수사를 위해 서울동부지검으로 파견된 백해룡 경정이 16일 “합동수사팀은 위법하게 구성된 불법단체라고 주장해왔는데 그곳으로 출근하고 있다”며 “공직자로서 신념이 흔들린다”고 밝혔다.
백 경정은 이날 서울동부지검 첫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검찰은 수사 대상이다. 검찰 최고 지휘부가 의혹과 관련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인사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 공무원의 의무”라며 “출근 의무가 있어 출근한 것”이라고 했다.
광고 로드중
백 경정은 ‘셀프 수사’가 공정성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나는 이해당사자가 아닌 수사를 최초 시작한 수사 책임자”라며 “수사책임자가 수사 중 높은 사람이나 권력자로부터 위협을 받으면 외압한 사람까지 수사해야 하지 않나. 수사책임자가 피해당사자가 돼서 수사에서 배제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임 지검장에게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이었던 백 경정을 합동수사팀에 파견하는 등 수사팀을 보강할 것을 지시했다. 백 경정은 동부지검에 꾸려진 검경 합수단에는 합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동부지검은 백 경정이 파견될 경우 기존 합동수사팀과 구분된 별도 수사팀을 구성하되 인천지검 마약 밀수사건 수사 은폐 의혹 등 백 경정이 피해자가 아닌 사건 수사를 담당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 경정은 파견 첫날인 15일 연차를 내고 합수팀에 출근하지 않았다. 그는 한 언론사 유튜브에 출연해 “(임 지검장이) 저를 포함해 5명을 꾸려 마약 수사를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제의해 바로 거절했다. (이유는) 모욕감이었다”며 임 지검장을 정면 비판했다.
광고 로드중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