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시가 야라시야마 명소인 대나무 숲의 낙서 피해가 증가하자 벌채를 검토하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이 15일 보도했다. 페이스북 갈무리·교토 지역 관련 웹미디어 교토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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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 근교 명소인 야라시야마 대나무 숲이 낙서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알파벳으로 된 낙서가 대부분이었지만 한글로 된 낙서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토시는 피해가 큰 대나무의 경우 벌채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일본의 유력 일간지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야라시야마 명소인 대나무 숲의 관광객 수가 다시 증가하면서 낙서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교토시가 6일 약 2.3헥타르(ha) 규모의 죽림 일대에 있는 약 7000그루의 대나무를 조사한 결과, 약 350그루에서 칼이나 열쇠로 새긴 걸로 추정되는 낙서가 파악됐다.
낙서 대부분은 알파벳이었지만 가타카나·한자·한글로 추정되는 낙서도 일부 발견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실제 페이스북 등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는 사진을 보면 한글로 된 낙서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한, 형우, 수빈 등 이름으로 추정되는 낙서였다. 낙서 피해가 늘어나자 교토시는 벌채를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2018년의 대나무 숲 낙서 피해. 교토 지역 관련 웹미디어 교토피 캡처
아사히신문은 7년 전인 2018년에도 야라시야마 대나무 숲이 낙서 피해를 입었다고 짚었다. 당시 일본 NHK는 교토시를 인용해 아라시야마 대나무숲 산책로에 있는 대나무 100그루가 낙서로 훼손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교토시는 낙서를 하지 말 것을 일본어와 외국어로 당부하는 안내 표지를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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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일본 교토 천룡사(톈류지) 뒷편 대나무 숲. 2025.5.23/뉴스1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