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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학제 협진-고압산소치료로 화상 환자 빠른 복귀 돕는다

입력 | 2025-10-16 03:00:00

[3차보다 강한 2차병원] 〈3〉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年 2700건 이상 수술… 외과-정신과 등 통합치료 운영
국내 최대 고압산소 챔버 갖춰, 조직 회복 촉진… 후유증 최소화




국내 최대 규모인 36인용 챔버 시스템을 갖춘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 센터에서는 급성기 화상 치료는 물론이고 당뇨병성 족부궤양, 난치성 골수염 등 고난도 질환 치료도 가능하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제공

경기 시흥시 공장 폭발 사고, 경북 영양군과 안동시 산불, 경기 광명시 아파트 화재 등 최근 크고 작은 화재와 폭발 사고가 많았다.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 불에 데어 피부에 큰 손상을 입는 환자가 다수 발생한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은 국내 대학병원 중 유일하게 보건복지부 지정 화상전문병원으로 인정받았다. 화재, 폭발 사고로 고통을 받는 중증 화상환자 사이에선 이곳에서 치료를 받는 게 희망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고압산소치료센터와 로봇재활센터를 설치해 급성기 치료뿐만 아니라 환자의 일상 복귀를 돕는 전인적 치료 시스템을 완성했다.

● 체계적 전문화상치료 협진시스템 구축

매년 2700건 이상의 화상 수술을 진행하는 서울 영등포구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전경.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는 매년 2700건 이상의 화상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2019∼2024년 외래환자 12만2000명, 입원환자 17만7000명을 진료하는 등 규모 면에서도 국내 최고다. 화상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은 존재하지만 대부분 외과, 성형외과 중심으로 치료해 통합적인 진료가 가능한 곳은 소수에 불과하다.

화상센터는 △화상외과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목 의료진이 다학제 협진을 통해 화상 통합치료를 하고 있는 게 눈길을 끈다. 특히 정신건강의학과와 협진해 화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까지 책임진다. 허준 한림대 한강성심병원장은 “심한 화상은 피부 손상을 넘어 전신에 걸친 복합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중증 질환”이라며 “국내 유일의 화상 통합치료 시스템을 통해 최적의 맞춤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 ‘후유증 최소화’ 돕는 국내 최대 고압산소치료센터

화상 환자에게 후유증이 크게 남으면 사회 복귀가 쉽지 않다. 후유증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은 화상 부위가 잘 낫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때 사용되는 치료가 고압산소치료다. 마스크를 통해 100% 산소를 2∼4기압의 고압 환경에서 흡입하는 것. 이를 통해 염증을 줄이고 조직 회복과 혈관 생성을 촉진시킨다.

2023년 7월 문을 연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인 36인용 챔버 시스템을 갖췄다. 급성기 화상 치료는 물론이고 당뇨병성 족부궤양, 난치성 골수염 등 고난도 질환 치료까지 영역을 넓혀 개소 2년여 만에 치료 1만 건을 돌파했다.

또 화상 환자의 회복과 조속한 일상 복귀를 돕기 위해 로봇재활 치료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고압 전기 화상으로 힘줄, 신경 등 심부조직까지 손상된 환자들은 화상 흉터로 인한 관절 구축과 비후성반흔(피부가 딱딱하고 두꺼워지는 증상)으로 보행 등 일상적 활동에도 큰 어려움을 겪는다. 이때 보행 보조 로봇 등을 활용한 체계적인 재활치료로 환자의 근력 및 하지 기능 회복을 돕고 있다.

이 같은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는 대외에서도 인정받았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은 제4차 전국환자경험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며 치료 과정에서 환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허 원장은 “화상 진료는 수익이 발생할 수 없는 구조지만 화상전문 대학병원으로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반세기 동안 쌓아온 화상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한 질병 치료를 넘어 건강과 행복을 되찾아주는 최고의 화상전문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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