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 주식거래 당시 증권사 직원과 통화 녹취…작전세력과 수익공유 암시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2025.08.12 뉴스1
광고 로드중
김건희 여사 재판에서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 당시 김 여사가 증권사 직원에게 “내가 40%를 주기로 했다”며 수익을 나누기로 했다고 말하는 통화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15일 김 여사에 대한 2차 공판을 진행했다. 김 여사는 검은색 정장에 흰색 셔츠 차림으로 큰 마스크, 뿔테 안경을 착용한 채 재판에 참석했다. 지난 기일과 달리 앞머리를 헤어핀으로 옆으로 고정한 상태였다.
이날 오전엔 미래에셋증권 전 직원인 박모 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박 씨는 김 여사의 미래에셋증권 계좌 4개를 관리했다. 박 씨는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매할 당시 김 여사에게 거의 매일 주식 잔액과 매매 현황을 보고했다고 인정했다.
광고 로드중
특검은 ‘사이버 쪽 사람들’이란 도이치 주가조작 작전 세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녹취에서 김 여사가 “저쪽, 사이버 쪽 하는 사람들이 이게 되잖아. 다 그거 하더라고”라고 말한 내용에 대해 특검이 “‘(사이버 쪽 사람이) 작전 세력으로 의심되고, 정보를 체크하면서 매매하죠’라고 진술한 게 맞냐”고 묻자 박 씨는 “맞다”고 했다.
박 씨가 “오늘 시장이 26포인트 빠졌다. 도이치모터스는 관리하니까 가격이 유지된 것”이라고 말하자 김 여사는 “대단하다” “예,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와 관련해 박 씨는 “주식 시장이 나빠도 주가 영향 없이 올라가는 종목을 ‘받힌다’고 표현하고 누가 관리하는 것 같다고 얘기한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오후 4시 10분까지 진행된 재판 동안 김 여사는 법정에서 진술하진 않았다. 점심 식사는 구치소에서 싸온 도시락을 법원 구치감에서 먹었다.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