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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멜로니 伊총리 보며 “아름답다고 말해도 되나?”

입력 | 2025-10-15 10:44:00

성차별 논란 의식 “美선 그런 말 하면 정치이력 끝장”



백악관 유튜브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향해 “아름다운 젊은 여성”이라고 말했다. 유럽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성차별적인 발언이 될 수 있음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미국 CNN, 뉴욕포스트 등은 13일(현지 시각)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가자 평화 정상회의’에서 멜로니 총리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했다. 백악관이 생중계한 현장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에 대해 “아름다운 젊은 여성”이라며 “미국에서는 여성에게 ‘아름답다’는 단어를 쓰면 정치 이력이 끝장난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는 그렇게 말할 기회를 잡겠다”고 말했다. 이어 몸을 돌려 뒤쪽에 자리한 멜로니 총리를 바라보며 “아름답다고 해도 괜찮나”라며 “당신이 그렇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유튜브 갈무리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인 2018년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서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유세장에서 “이제는 여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아름답다’는 단어를 써서는 안 된다”며 “이건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절대로 여성에게 아름답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기 있는 모든 남성도 손을 들고 아내나 여자친구, 혹은 누구에게도 절대 아름답다고 말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라”고 농담했다.

프랑스 매체인 프랑스24는 트럼프 대통령이 멜로니 총리에게 건넨 말을 전하며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성차별적인 발언으로 비판을 받았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불륜 관계였다고 주장한 전직 포르노 배우 스테퍼니 클리퍼드(예명 스토미 대니얼스)를 ‘말상(horseface)’이라고 조롱했다. 프랑스 대통령 영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에게는 “몸매가 좋다”고 말해 성희롱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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