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다시 희망으로] 유언자가 금융회사와 신탁계약 원하는 대로 상속-기부 등 계획… 5대 은행 신탁금액 4조1237억 원 2022년 2조541억 원서 2배 증가… 초록우산 올 유언대용신탁 5명 온라인 ‘초록우산 추모관’ 운영
A 씨는 혹시 모를 사고로 자신이 사망할 경우 투병 중인 아버지를 지속적으로 보살필 방법을 찾다가 지난 7월 유언대용신탁에 가입했다. A 씨는 구체적인 신탁 액수와 지원 기간 등 아버지의 생계 보장 방안을 정하면서 의미 있는 자산 활용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한 기부도 일부 약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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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사업가 B 씨는 평소 사회에서의 자립을 위해 노력하는 보호종료아동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 B 씨는 자산 기부와 상속을 자신의 의지에 따라 미리 정리하고자 지난 8월 유언대용신탁에 가입했다. B 씨가 약정한 부동산은 향후 신탁계약에 따라 초록우산을 통해 보호종료아동의 자립 지원에 활용될 예정이다.》
초록우산 추모관 이미지. 초록우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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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기부의 일반적 방식으로 알려진 유언장 작성은 누구나 언제든 작성할 수 있고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아 과거부터 가장 많은 이가 찾는 방식이다. 반면에 유언대용신탁은 일정 수수료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사후 본인이 생전 계획한 대로 자산을 정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최근 찾는 이가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 2025년 9월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유언대용신탁은 4조1237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2년 2조541억 원이었던 것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회장 황영기)에 따르면 2025년 9월까지 재단의 유산기부 후원자 140명 중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한 후원자는 6명으로 이 중 5명은 올해 유언대용신탁을 통해 유산기부를 약정했다. 이는 이전보다 높아진 국민들의 관심을 보여준다.
초록우산은 이와 같이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한 기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가는 상황에 맞춰 지난 2019년에는 하나리빙트러스트센터와, 지난 2일에는 신한투자증권과 신탁 기부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초록우산은 앞으로도 다양한 금융회사와 신탁을 통한 기부 체계를 구축, 운영하며 유산기부 활성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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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자선단체들이 유산기부에 대한 인식 개선부터 유언장 작성을 직접 해보는 참여형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일례로 초록우산은 유언대용신탁과 함께 찾는 이가 많은 유산기부 형태인 ‘추모기부’ 활성화를 위해 2024년 ‘아름다운 여운’ 캠페인을 진행하고 온라인 추모 공간인 ‘초록우산 추모관’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초록우산 추모관은 추모기부를 통해 진행된 아동 지원 사업의 결과를 확인하고 유가족이 추모 메시지를 통해 고인을 기억하는 소통 창구로 운영되고 있다.
소중한 이의 여운이 세상에 아름답게 남길 바라는 마음으로 진행된 추모기부 후원자들의 사연에는 ‘선한 영향력으로 세상이 더 따뜻해지는 것 같다’ ‘남기고 간 사랑이 흘러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 같다’는 댓글이 달리는 등 기부를 통해 뜻깊게 고인을 기리는 추모 방식으로 기부자와 유족들의 관심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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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