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배아줄기세포 활용 기존 치료로 효과없는 환자에 시험 고용량 투여군 증상 평균 43% 호전 오케스트라 지휘하고 배드민턴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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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배아줄기세포 유래 파킨슨병 치료제 임상 시험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해 그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임상 결과 걷지 못했던 환자가 탁구나 배드민턴을 즐기는 등의 개선 효과가 나타난 것. 배아줄기세포를 활용한 파킨슨병 치료제 임상에 나선 것은 한국이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다.
김동욱 연세대 의대 생리학교실 교수, 이필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학교실 교수, 장진우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은 배아줄기세포 유래 파킨슨병 치료제 임상 1·2상 결과를 국제학술지 ‘셀’ 14일자에 발표했다. 셀은 네이처, 사이언스와 함께 세계 3대 학술지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이 임상 시험을 한 치료제는 인간 배아줄기세포에서 유래한 도파민 세포치료제다. 파킨슨병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세포가 소실되면서 나타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도파민 세포의 약 60∼70%가 사멸하면 운동 기능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현재로서는 도파민 제제(도파민 분비를 조절하는 약)인 레보도파와 같은 약물이 사용되고 있지만 장기간 복용 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증상을 늦추는 데 머물고 있어 증상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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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임상 참여자 중에는 파킨슨병으로 오케스트라 지휘를 중단했다가 임상 참여 후 다시 지휘를 하게 된 경우도 있었다.
이번 연구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됐으며 연구의 교신 저자인 김동욱 교수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있는 에스바이오메딕스도 함께 참여했다. 연구진은 이번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 3상까지 진입할 계획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