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수술 전문가 한상문 서울의료원 외과 과장 음식이 들어갈 수 있는 용량 줄여… 체중 감소 및 만성질환 치료 가능 한국은 90% 이상 ‘위소매절제술’… 비만수술 후 요요현상 일부 발생 지방 간 등 질환 있으면 건보 적용
위고비,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가 속속 출시되고 있지만 이들 주사제의 경우 체중감량을 유지하기 위해선 지속해서 투여해야 한다. 약값이 만만치 않고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체중감량 목표를 달성한 뒤엔 치료 중단율도 높다.
반면 위를 절제해 위의 크기를 줄이는 비만대사수술은 지속해서 내 몸이 스스로 체중을 조절할 수 있게 도와준다. 몸의 대사를 개선해 당뇨병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질환도 줄일 수 있어 고도비만 환자에겐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건강보험도 적용된다. 비만대사수술은 어떤 수술인지, 누구에게 필요한지 비만수술 전문가 한상문 서울의료원 외과 과장을 만나 자세히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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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코리아
―비만대사수술의 종류는.
비만 수술 전문가인 한상문 서울의료원 외과 과장이 위 모형을 손에 들고 비만대사수술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한 과장은 “만성질환 환자는 비만 수술로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도 함께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비만대사수술은 어떻게 진행되나.
“대부분 복강경 수술로 진행한다. 흉터가 서너 군데 정도 생기지만 1, 2㎝ 수준으로 작은 편이다.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 없어진다. 위소매절제술의 경우 수술 시간이 약 40분에서 1시간 정도, 위 우회술은 1시간에서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퇴원까지 3, 4일 정도 걸린다. 수술 뒤 일주일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나면 일상생활하는 데 지장이 없다.”
―비만대사수술 뒤 체중감량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절제술이나 우회술 모두 위를 작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체중감량 효과는 바로 나타난다. 수술하고 나서 다음 날부터 식욕이 확 줄어 체중은 1년에서 1년 6개월간 지속해서 빠진다. 처음 체중의 30% 이상 감량 효과를 보인다. 이후부터는 체중을 유지하는 단계로 접어든다. 비만대사수술은 최소 5∼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체중을 관리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다.”
―비만대사수술도 요요 현상이 발생하나.
“그렇다. 비만대사수술 후에도 요요현상이 발생한다. 요요 현상 발생률은 위소매절제술의 경우 약 10∼15%, 위 우회술의 경우 5∼10%다. 주사제나 먹는 약보다는 훨씬 적다. 요요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 요요 현상은 음식의 양보다는 질 때문인 경우가 많다. 즉 음식을 적게 먹더라도 열량이 높은 음식을 먹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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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대사수술 후 위 크기가 줄면서 먹는 양이 줄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위도 약간 늘어난다. 수술 후 초반에는 체중과 함께 수분도 빠져나가면서 체력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체력적인 한계를 줄여주고 건강한 감량을 위해 충분한 단백질 보충이 필요하다. 미네랄과 비타민 섭취도 권장된다. 수술 뒤 1, 2년 정도 지나면 소화 기능에 큰 문제는 없다. 위 소매절제술은 위 내시경검사도 가능하다. 다만 위 우회술의 경우 위내시경이 쉽지 않아 수술 전 위 상태와 가족력 등을 확인한다.”
―비만대사수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된다고.
“2019년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체질량 지수(BMI)가 35㎏/m2 넘거나, 체질량지수가 30㎏/m2 이상이면서 비만과 관련된 질환이 있는 경우에 보험이 적용된다. 비만과 관련된 질환은 당뇨병, 고혈압, 혈관계 질환, 지방간, 수면무호흡증, 천식, 체중으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 등이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