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나흘 전 사임한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를 다시 임명했다. 야당과 갈등을 겪다가 임명 27일 만에 사직서를 낸 르코르뉘 총리가 다시 총리직을 맡게 되면서 프랑스의 정치적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엘리제궁은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마크롱 대통령이 르코르뉘 총리를 임명했다고 밝히며 “정부 구성 임무를 부여했다”고 했다. 사임한 르코르뉘 총리가 4일 만에 다시 총리로 임명된 것이다. 르코르뉘 총리는 수락 의사를 밝히며 새 내각에 합류하는 모든 사람이 오는 2027년 대선 출마 야심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팔레스타인 사안의 평화적 해결과 두 국가 해법 실행을 논의하는 고위급 국제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09.23 뉴욕=신화/뉴시스
앞서 르코르뉘 총리는 이달 6일 “정상적인 정부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마크롱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르코르뉘 총리는 사임하기 전 야당과 내년도 긴축 예산안, 새 내각 구성을 놓고 정치적 타협을 시도했다. 반면 야당은 마크롱 대통령의 사임, 의회 해산 등을 요구하며 내년도 예산안 인준에 비타협적인 태도를 보였다.
마크롱 대통령이 르코르뉘 총리를 재임명하면서 프랑스의 정치적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좌파 총리 임명을 요구해 온 녹색당의 마린 통들리에 대표는 엑스를 통해 마크롱 대통령의 결정을 두고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