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 엘베 검사 인력 절반으로 줄일 계획 엔비디아 AI를 엘베 유지·보수 검사에 활용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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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엘리베이터 제조 기업 히타치가 AI를 도입해 엘리베이터 유지·보수 인력을 절반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AI가 작업 절차를 음성으로 안내하고, 작업 영상을 분석해 자동으로 보고서를 작성하는 방식이다. 미국 엔비디아의 오픈소스 AI 기술을 활용하며, 2026년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인력난 해법으로 주목받는 한편, AI가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1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히타치 제작소는 엔비디아의 생성형 AI를 엘리베이터의 유지·보수 검사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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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치는 엔비디아가 공개한 오픈소스 AI에 자사 제품 매뉴얼을 학습시켜, 자사에 최적화된 AI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다음과 같이 운영된다. 엘리베이터 유지·보수 작업자는 현장에 ‘엣지 서버’라는 작은 컴퓨터를 설치한다. 이 서버는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 센터와 연결되며, 작업자가 착용한 헬멧이나 고글에 부착된 카메라와 무선으로 통신한다.
작업자는 AI가 음성으로 안내하는 작업 절차에 따라 점검을 진행한다. 오류가 발생하면 AI가 즉시 경고 알림을 보내, 경험이 적은 젊은 작업자도 혼란 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검사 중에 교체가 필요한 부품을 찾으면, 작업자가 그 부품을 카메라에 보여주기만 하면 AI가 자동으로 인식하고 교체할 수 있도록 작업자에게 부품 번호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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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치는 이 시스템을 2026년 하반기 실용화할 계획이다.
히타치 빌딩 시스템의 아미야 노리하루 회장은 “이번 기술을 엘리베이터뿐 아니라 건물 전체의 고장 예방·관리 체계로 확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 엘리베이터 산업은 신규 설치는 줄고, 관리는 늘어난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엘리베이터협회에 따르면 2005년 약 3만4800대에 달했던 신규 설치 대수는 현재 연간 2만 대 초반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정기적인 유지·보수가 필요한 엘리베이터는 꾸준히 증가해, 2024년 기준 약 78만2200대로 20년 전보다 30%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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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다른 엘리베이터 회사들도 AI와 다양한 첨단 기술을 도입해 유지·보수와 점검 업무를 효율화하고 있다.
후지텍은 스마트글라스를 활용해 숙련 기술자가 원격으로 작업자를 지도하는 시스템을 도입, 증강현실(AR)과 원격 통신 기술을 통해 현장 감시 업무를 원격화했다.
미쓰비시 전기 빌딩 솔루션즈는 AI를 기반으로 엘리베이터 이상 유무를 자동 진단하는 원격 점검 시스템 ‘엘레퀵’을 운영해, 지진 발생 시 신속한 복구를 가능하게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