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 공무원 숨진 사건에 장동혁 “슬픔 넘어 분노 치밀어” 송언석 “대통령 예능 출연 부적절” 민주, 관련 언급 자제 분위기 속 정청래 “안타까운 일, 먹먹하다” 문금주 “비극 되풀이 않도록 최선”
28일 오전 대전경찰청·소방·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합동감식반 관계자들이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5.9.28/뉴스1
3일 행정안전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경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인근 바닥에서 행안부 디지털정부혁신실 소속 서기관인 이 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병원으로 이송된 이 씨는 끝내 사망했다. 청사 15층 남측 테라스 흡연장에서 이 씨의 휴대전화가 발견됐고 유서는 없었다고 한다.
소식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일어나서는 안 될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먹먹하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행안부 장관과 직원 일동은 이번 사고 수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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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고인께서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이후 국가전산망 장애 복구를 위해 밤낮으로 노력해오셨다. 그간의 노고에 더욱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에서 “전산망 복구 업무에 헌신하던 공무원 한 분이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났다”며 애도했다.
문 원내대변인은 “지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이후, 수많은 공직자가 휴일도 반납한 채 복구에 혼신의 노력을 쏟아왔다”며 “그러나 그 치열한 현장에서 결국 한 생명이 우리 곁을 떠나는 비극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부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공직자들이 자부심과 보람 속에서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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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슬픔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이재명 대통령 한 사람 때문에 온 나라가 미쳐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석을 앞두고 사상 초유의 국가전산망 마비 사태로 국민은 불안에 떨고 있는데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연휴에 쉰다는 농담으로 웃음꽃을 피웠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께 심심한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공무원들이 사태 복구를 위해 연휴를 반납하면서 비상근무를 하고 있고, 담당 공무원이 사망하는 비극까지 일어난 상황에 대통령 부부께서 다가오는 일요일에 TV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웃으며 박수치는 모습을 비추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작금의 재난상황이 모두 수습되고, 시스템이 완전 복구되고 나서 예능에 출연하셔도 늦지 않다”며 “대통령실과 해당 방송사에 프로그램 방영을 전면 보류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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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압박에 짓눌린 공직 사회, 비극은 여기서 끝나야 한다”며 “이 와중에 대통령은 추석 연휴에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예고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공직자들이 눈치가 아니라 소신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복원하고, 서민들의 삶의 냉장고를 채워주는 데 국정의 무게를 두어야 한다”며 “사태 수습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여야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숨진 공무원의 빈소를 조문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강 실장이 3일 오후 7시 30분 순직한 공무원의 빈소를 조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총리도 이날 저녁 빈소를 찾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