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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북도 인정한 게임 ‘덕후’들은 누가 있을까? [게임 인더스트리]

입력 | 2025-10-10 10:00:00


“기네스북 기록 달성했다”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죠?

기네스북은 1955년 영국 기네스 맥주회사의 전무이사였던 휴 비버 경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기록 집계 모음집으로, 지금은 전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기록집 중 하나인데요. 스포츠, 과학, 예술은 물론이고 대중문화와 취미까지 수많은 세계 기록을 공식적으로 집계하고 인증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기록들이 모여있는 기네스. 출처= 기네스 공식 홈페이지

그리고 이 기록 속에는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름도 여럿 남아 있습니다.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평생의 열정을 쏟아 굿즈를 모으고 역사를 남긴 사람들이죠.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로 게임에 인생을 바친 ‘덕후’들을 같이 살펴보시죠.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모든 게임을 수집하는 ‘덕후’

기네스북 기준 비디오 게임을 가장 많이 소장한 사람은 미국 텍사스 리치먼드의 안토니오 로메로 몬테이로입니다. 

전설적인 게임 수집가 안토니오 로메로 몬테이로. 출처 = 기네스 공식 홈페이지

그는 2021년 12월 19일 기준으로 무려 24,268개의 게임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기네스북에 기록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방대한 게임들이 한눈에 확인될 수 있도록 정리되어야 했기 때문에, 알파벳 순으로 모든 타이틀을 정리하는 데만 약 3개월을 들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방대한 컬렉션을 모은 안토니오는 일곱 살부터 게임을 수집했는데요. 약 35년에 걸친 열정이 결국 기네스북에까지 오른 셈입니다. 특히 이 기록은 단순히 전체 보유량에 그치지 않고, Xbox, 세가,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 등 주요 콘솔별 최대 규모 컬렉션 기록까지 동시에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죠. 안토니오는 앞으로도 게임을 수집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그의 컬렉션이 얼마나 더 늘어나게 될지 기대됩니다.



젤다, 마리오, 포켓몬… 닌텐도 게임 팬들의 끝없는 열정

젤다 굿즈를 가장 많이 수집한 콘스탄틴 애덤스. 출처 = 기네스 공식 홈페이지

닌텐도 관련 시리즈는 특히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수집가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젤다의 전설 굿즈를 가장 많이 모은 사람은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콘스탄틴 애덤스인데요. 그는 2025년 7월 19일 기준으로 3,918점의 젤다 관련 굿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실 원래 콘스탄틴의 목표는 아미보 피규어 수집 기록을 세우는 것이었는데요. 과거 아미보 피규어 대량 구매를 실패한 일을 계기로, 젤다 테마 아미보에 더욱 매료되면서 본격적인 젤다 굿즈 수집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특히 2019년에는 다른 게임 굿즈들의 90%를 과감하게 매각하고 오직 젤다 굿즈 수집에만 전념했죠.

이 집념은 결국 오늘날의 젤다 최다 수집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게 되었고, 콘스탄틴은 이 타이틀을 사랑하는 아들에게 바치겠다고 전했습니다.

슈퍼 마리오 굿즈 세계 최대 수집가는 일본 도쿄의 미츠구 키카이가 차지했습니다. 그는 2010년 7월 15일 기준으로 수집품 5,441점을 보유했고, 이 기록은 2011년 기네스 게이머 에디션에도 실렸습니다. 피규어, 포스터, 의류, 한정판 아이템 등 종류도 아주 다양하죠.

포켓몬 굿즈를 가장 많이 수집한 리사 코트니 출처 = 기네스 공식 홈페이지

포켓몬 굿즈 수집 세계 기록은 영국 웰윈 가든 시티의 리사 코트니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2016년 8월 10일 기준으로 그녀는 17,127점의 포켓몬 굿즈를 모았는데요. 리사는 일본을 여러 차례 방문해 매번 8~12개의 상자에 굿즈를 가득 채워 영국으로 배송할 정도로 열정적인 수집 생활을 이어나갔다고 합니다. 심지어, 그녀의 소장품의 일부는 허트퍼드 박물관에 전시될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다고 하죠.

여담으로 포켓몬은 포켓몬 카드만 놓고 봐도 기록이 따로 있습니다. 영국 에식스의 오웬 그레이와 코너 그레이 형제는 2024년 7월 11일 기준으로 48,339장의 포켓몬 카드를 보유한 것으로 기록을 세웠는데요. 제출한 카드만 5만 장이 넘었고, 전문가들의 꼼꼼한 검증 끝에 정확히 48,339장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습니다.



소닉, 파이널 판타지, 스트리트 파이터… 다양한 시리즈 덕후들

소닉 굿즈를 가장 많이 수집한 베리 에반즈 출처 = 기네스 공식 홈페이지


닌텐도의 시리즈 외에도 여러 인기 게임 시리즈의 팬들이 세계적인 수집 기록을 남겼습니다. 구체적으로 소닉 더 헤지혹 기념품 최대 수집가, 미국 텍사스 데이튼의 배리 에반스가 있죠. 2022년 3월 1일 기준으로 그는 3,050개의 소닉 굿즈를 소유한 것으로 인정받았는데요. 

‘소닉 1992’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그는 30년 넘게 소닉 관련 물품을 모아왔습니다. 자신의 방을 아예 아케이드 ‘Yesterdays’ 콘셉트로 꾸며, 소닉 박물관을 만들어버릴 정도죠. 배리의 컬렉션에는 아케이드 머신, 상업용 간판, 특수 제작된 금형 부품 등 다양한 희귀 소장품도 존재하는데요. 그중에서 일본에서 구입한 1992년산 소닉과 테일즈 봉제 무전기 세트는 무려 1,700달러를 들였다고 합니다.

이어서 가장 많은 파이널 판타지 굿즈를 모은 기록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호세의 쳉 타이팅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2017년 7월 22일 기준으로 그는 3,782점의 파이널 판타지 굿즈를 소유하고 있는데요. 장난감, 게임, 책, 포스터, 시계, 봉제인형 등 수집한 굿즈의 종류도 다양하다고 합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굿즈를 가장 많이 수집한 클라레스 림 출처 = 캡콤 공식 홈페이지

스트리트 파이터 팬도 세계 기록을 세웠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굿즈 세계 최대 수집가는 캐나다 미시소가의 클라렌스 림인데요. 그는 2014년 6월 29일 기준으로 총 2723개의 수집품을 모았습니다.

클라렌스는 거의 20년에 걸쳐 수집품들을 모아왔다고 하는데요. 특히 그가 모은 굿즈들은 패키지 구성품이 완전하고, 외관 상태가 좋은 것으로 유명하죠. 아울러 그는 캡콤의 공식 라이선스 제품만 수집하고 주로 북미에서 발매된 상품 위주로 수집했다고 합니다. 



번외 - 플레이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게이머들

저스트 댄스를 138시간이나 한 캐리 스위데츠키 출처 = 기네스 공식 홈페이지

굿즈 수집 외에도 열정적으로 오래 게임을 해서 ‘게임 마라톤’ 분야 기네스북을 세운 이용자들도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이용자는 캐리 스위데츠키인데요. 그녀는 2015년 7월,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즈필드에서 열린 행사에서 저스트 댄스 2015를 무려 138시간 34초 동안 플레이하며 모션 감지 댄스 게임 최장 마라톤 기록을 세웠습니다. 일반적으로 앉아서 하는 게임도 100시간은 힘든데, 춤추는 게임을 이렇게 오래 할 수가 있다니 대단하네요.

또 다른 기록 보유자는 제프 코크(Jeff Cork, 미국)입니다. 그는 게임 전문지 게임 인포머(Game Informer)의 편집자이기도 한데요. 그는 2011년 8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게임 인포머 사무실에서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 시리즈를 50시간 연속으로 플레이해 GTA 최장 마라톤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GTA를 78시간이나 한 저스틴 오도넬 출처 = 기네스 공식 홈페이지

비교적 최근에는 저스틴 오도넬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를 열정적으로 플레이해 MMORPG 최장 마라톤 기록을 세웠습니다. 결국 2024년 5월, 뉴저지주 뉴브런즈윅에서 78시간 30분 동안 게임을 플레이한 것으로 인정받았는데요. 특히 이번 도전은 유기견 구조 단체인 뉴저지 허스키 하우스를 돕기 위한 모금 활동과 함께 진행되어, 3,000달러가 넘는 기부금이 모이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많은 이용자가 게임에 대한 애정으로 기네스북 기록을 세웠습니다. 간단히 살펴보기만 해도 엄청난 기록들인데요. 게임에 대한 웬만한 사랑과 열정으로는 도저히 이뤄낼 수 없는 일이라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앞으로는 또 어떤 기록들이 세워지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신승원 게임동아 기자( sw@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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