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 60% 이상인 경우만 활용 고정식 ESS 등 총 100대 보급
아이오닉 폐배터리로 만든 농업용 운반고소차. 제주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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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치 곤란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가 농기계로 탈바꿈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전국 최초로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재사용한 농기계 및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농촌과 에너지 취약 지구에 무료로 보급한다고 29일 밝혔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48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에서는 고소(사다리)작업 농기구 15대, 자율형 이송 로봇 15대, 고정식 ESS(공동시설형, 보급형 소형, 가로등형) 70대 등 총 100대를 보급한다. 보급 대상은 현장 적합성 평가를 거친 한동리, 고내리, 어음1리, 장전리, 하귀1리, 애월농협, 저지리, 농업기술원 등 8곳이다.
전기차 폐차 등으로 회수된 사용 후 배터리는 남은 수명 60% 이상인 배터리에 한해 재사용된다. 제주테크노파크가 사용 후 배터리를 유상 매각으로 공급하고 대동로보틱스, 넥스트그리드 등 5개 업체와 기관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농기계와 ESS를 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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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관계자는 “2031년 유럽연합(EU)에서 배터리법이 시행되면 재생 원료 사용이 의무화돼 재사용 제품 시장 창출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국제적 흐름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산업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한편 올해 6월 기준 제주에서 운행되는 전기차는 총 4만1260대로 전체 운행 차량(41만3129대)의 9.9%를 차지하고 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