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 화재감식 관계자들이 건물 내부로 이동하고 있다. 전산 자원을 통합 관리하는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지난 26일 오후 배터리 교체 작업 중 화재가 발생, 정부 온라인 서비스 70개가 마비됐다. 2025.9.27 뉴스1
28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26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정자원 본원 5층 전산실에서 무정전 전원장치(UPS) 리튬배터리 이전 작업 중 발생한 화재로 정부 온나라시스템의 대부분 기능이 멈췄다. 게시판 등 극히 일부 기능만 남기고 결재·문서 작성·메일 등 핵심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상태다. 온나라는 정부 전 부처의 문서 작성, 결재, 회신, 메일을 통합 관리하는 업무 전산망이다.
공무원 e메일 교환, 결재 시스템도 불가능한 상태다. 이로 인해 기관 간 업무를 옛날처럼 팩스와 전화로 전달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주말에도 업무를 위해 출근한 공무원들은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지 못했다. 정부24, 국민비서, 나라장터, 복지로, 인터넷우체국 등 대국민 서비스도 함께 중단됐다. 이로 인해 일선 구청과 주민센터 등 민원 현장이 문을 여는 29일 아침부터 정상적인 민원 서비스 제공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광고 로드중
김민석 국무총리가 27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을 찾아 소화수조에 담긴 불에 탄 리튬이온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2025.9.27 뉴스1
불에 탄 전산 시스템을 정상 서비스하는 데 최소 2주가 걸린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향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협조해 빠른 시일 내에 복구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대흥동 주민센터 안에 있는 무인민원발급기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서비스가 중단됐다는 안내 문구가 쓰여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정부는 화재가 장기화되자 전산 장애 대응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발령하고 위기상황대응본부를 가동했다. 다음 날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로 격상하고 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올렸다.
송진호 기자jino@donga.com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