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태풍 ‘라가사’가 몰고 온 폭우로 대만 동부 화롄현의 제방호수가 범람해 다리가 붕괴됐다. 화롄=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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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태풍 ‘라가사’의 영향으로 대만에서 14명이 숨지고 124명이 실종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이날 오전 현재 태풍은 대만 남쪽을 지나 홍콩과 중국 광둥성으로 이동 중이다.
대만 동부 화롄현 소방당국에 따르면 23일 오후 마타이안시의 제방 호수가 범람해 14명이 사망하고, 124명이 실종됐다. 호수가 범람하면서 약 6000만 톤의 물이 인근 마을로 쏟아졌고, 마을 전체의 건물 1층이 물에 잠겼다. 이 과정에서 1층 거주하는 고령자들이 대피하지 못한 채 사망했다는 게 소방 당국의 설명이다. 수색과 구조 작업이 아직 진행 중이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가능성이 있다.
대만은 태풍 경로 가장자리에 있었지만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약 700㎜의 폭우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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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은 중국 남부를 향해 이동 중이다. 중국 기상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태풍은 초속 55m의 초강력 위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홍콩 남쪽 해상을 지나 오후쯤 광둥성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24일(현지 시간) 제18호 태풍 라가사가 홍콩에 상륙하면서 헝파추엔 지역에서 기자들이 강풍 현장을 취재하고 있다. 2025.09.24 홍콩=AP 뉴시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