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연설서 불법이민 강력 대응 천명 “내가 7개 전쟁 끝낼 동안, 유엔 아무 도움 안줘” 비판도
23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지난 행정부 하에서 4년간의 나약함, 무법 그리고 급진주의가 우리나라를 반복된 재앙 속으로 몰아넣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재집권 뒤 첫 유엔총회 연설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기조 연설자로 연단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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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지구상 어떤 나라보다도 가장 강력한 경제, 가장 강력한 국경, 가장 강력한 군대로 축복받고 있다. 진정한 미국의 황금시대”라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오늘날, 제 행정부가 시작된 지 불과 8개월 만에, 우리는 세계 어디서든 가장 뜨거운 나라가 되었고 다른 어떤 나라도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설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미국 행정부를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전 행정부로부터 물려받은 경제적 재앙을 빠르게 되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지도력 하에서는 이전에 경험해본 적 없던 인플레이션을 겪었다”며 “에너지 비용은 하락했고, 휘발유 가격은 하락했으며, 식료품 가격은 하락했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23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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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유엔은 전쟁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은 전혀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엔이 하는 대신 내가 이런 일을 해야 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고 슬프게도 모든 경우에서 유엔은 어떤 전쟁에도 도움을 주려고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이 모든 전쟁을 끝냈고, 그보다 앞서서는 아브라함 협정을 협상했는데, 이는 정말 대단한 일이었지만 우리나라는 이에 대해 아무런 공로도 인정받지 못했다”며 “모두가 제가 이 업적들 각각에 대해 노벨 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신경 쓰는 것은 상을 받는 것이 아니며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7개의 전쟁을 통해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했고, 지금도 다른 전쟁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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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온이 올라가든 내려가든,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것은 ‘기후 변화’가 되기 때문”이라며 “더 이상 지구 온난화도 없고, 더 이상 지구 냉각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엔 총회에 참석한 각국 정상을 향해 “이 ‘그린 사기’(green scam)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여러분의 나라는 실패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탄소 발자국’에 대해선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낸 사기이며, 그들은 완전한 파괴의 길로 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