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난 정치에 관심 없다” 혐의 부인 정원주 전 비서실장 구속 심사 진행 이르면 이날 밤 또는 다음 날 새벽 결과 나올 듯
청탁금지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5.09.22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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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정교유착’ 의혹의 정점으로 꼽히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구속 심사가 5시간 만에 종료됐다. 한 총재는 정치인에게 돈을 준 적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2일 오후 1시30분께부터 청탁금지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받는 한 총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열고 약 5시간 동안 구속 여부를 심사했다.
오후 6시33분께 휠체어를 탄 채 법원을 나서던 한 총재 변호사는 취재진을 향해 “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 정치를 모른다”며 “정치인에게 돈을 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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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은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약 420쪽의 의견서를 제출하고 220여쪽의 PPT(프레젠테이션)를 준비하는 등 구속 심사 대비에 만전을 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재의 심사에는 특검 소속 검사 6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특검은 심사에서 한 총재가 국민의힘을 상대로 한 로비와 금품 제공을 직접 승인하고 지시한 최종 결재자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검은 통일교 로비 의혹에 관여된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신병을 확보했다. 특검은 한 총재가 이같은 범죄 행위 과정에서 이들과 공모했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한 총재는 지난 2022년 1월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1억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네고, 지난 2022년 4월~7월에는 건진법사 전성배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명품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선물하며 통일교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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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 총재의 비서실장이었던 정원주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도 같은 법정에서 진행된다. 정 전 실장은 한 총재의 최측근으로 교단의 인사와 행정, 재정을 총괄한 ‘실세’로 알려진 인물이다. 특검은 그가 한 총재와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의심한다.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늦은 밤 또는 다음 날 새벽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