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주도주 이익 개선, 3차 상법개정안 긍정적 영향 미칠 듯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9월 17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파월 “이번 금리인하는 위험 관리 성격”
이번 9월 FOMC 정례회의 관전 포인트는 25bp 인하 여부가 아니라, 점도표 및 경제 전망 변화, 그리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이었다. 물론 일각에서는 9월 50bp 빅컷을 기대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소수의 바람이었을 뿐이다. 이보다 중요한 점도표와 경제 전망에서는 변화 움직임이 나타났다.
먼저 점도표에서는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을 기존 3.875%에서 3.625%로 하향하며 연내 추가 50bp 인하를 시사했다. 2026년 중간값도 기존 3.625%에서 3.375%로 하향함으로써 내년에도 최소 1회 인하할 계획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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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파월 의장이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베이스 시나리오”라고 언급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또 연준의 양대 책무(완전 고용, 물가 안정) 가운데 무게중심이 고용으로 이동했으며, 현재 고용시장 하방 위험이 높아진 상태라고 진단했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향후 9월 혹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넘어서는 큰 쇼크를 일으키지 않는 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연준의 금리 경로나 증시 방향성에 부정적 충격을 가할 확률은 낮게 보는 것이 적절하다.
물론 향후 며칠 동안 9월 FOMC 정례회의 결과를 재해석하는 과정이 수반될 수 있으며,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이 출현할 여지도 있다. 다만 파월 의장이 “이번 금리인하는 위험 관리 성격”이라고 언급한 점으로 미뤄볼 때 이번 금리인하는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보험성 금리인하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실제로 1995년(7월 시작, 총 75bp 인하, 연말까지 나스닥 +12%), 1998년(9월 시작, 총 50bp 인하, 연말까지 나스닥 +46%), 2019년(7월 시작, 총 75bp 인하, 연말까지 나스닥 +12%), 2024년(9월 시작, 총 75bp 인하, 연말까지 +7.0%) 금리인하기에는 주식시장이 상승했다. 물론 전 세계 경제 호황(1995), 닷컴버블 태동(1998), 미·중 무역 분쟁 해빙(2019), M7(엔비디아·애플·마이크로소프트·메타플랫폼스·아마존닷컴·알파벳·테슬라) 성장 독주(2024) 등 각 사례마다 고유 요인이 개입된 측면이 있긴 하지만, 연준의 금리인하가 경기침체 방지 차원의 보험성 금리인하로 인식되는 공통분모가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주식시장 방향성은 연말까지도 위로 잡고 갈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 증시가 지난해 9~12월 연준 금리인하기 때와 마찬가지로 금리인하 수혜를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도 가질 법하다. 지난해 9월 말 연준의 금리인하 후 그해 연말까지 미국 나스닥은 7% 상승한 반면, 한국 코스피는 7% 하락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그래프1 참조). 지난해에는 ‘코스피 이익 컨센서스 지속 하향+외국인 순매도+상법개정안 미통과’ 조합이 한국 증시의 부진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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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