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위험가중치 하한선 올리기로 “벤처기업 등 생산적 투자로 자금 유도”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9.19 [서울=뉴시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9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제1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를 주재하며 “금융이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 경제의 성장을 주도해야 할 때”라며 “정책금융·금융회사·자본시장 등 3대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금융권 자금의 부동산 쏠림을 완화해 기업대출 여력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은행권이 신규 취급하는 주담대 위험가중치 하한선이 현행 15%에서 20%로 상향 조정된다. 위험가중치란 은행권의 대출·투자 자산 위험도를 측정한 것으로,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잠재적 손실을 추산하는 과정에서 활용되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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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금융위원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참석자들이 19일 오전 서울 영동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생잔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9.19 (서울=뉴스1)
금융위는 이 같은 위험가중치 조정을 통해 은행권의 기업 투자 여력이 31조6000억 원가량 확대될 것이라 추산했다. 금융위는 이런 개선안이 포함된 ‘은행업 감독업무 시행세칙’을 내년 1분기(1~3월) 중 개정할 계획이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의 도입, 확산에 속도를 내는 것은 이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행보다. 이 대통령은 1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증권사 임원진들을 만나 “아주 근본적으로는 생산적 금융(이 중요한 과제)”이라며 “우리나라에 돈은 많이 생겼는데 이게 부동산 투자와 투기에 집중된 측면이 있어 국가 경제를 매우 불안정하게 하는 것 같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정부는 생산적 금융 전환을 위해 올 12월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출범시켜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 미래차 등 전략 산업과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국민성장펀드는 첨단전략산업기금 75조 원과 민간·국민·금융권 자금 75조 원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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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