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달러 성과 보상에 빈부격차 우려 “돈보다 생명-가족-사회 가치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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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5월 즉위한 레오 14세 교황(70·사진)이 세계 최고 부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성과 보상안을 거론하며 양극화와 빈부 격차를 우려했다.
14일(현지 시간) 70세 생일을 맞은 레오 14세는 즉위 후 가톨릭 매체 ‘크룩스’와 첫 인터뷰를 갖고 “머스크가 세계 최초로 1조 달러(약 1400조 원)를 보유할 것이란 기사가 나왔다”며 “노동자와 부유층의 소득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60년 전 최고경영자(CEO)들은 노동자보다 4∼6배 많은 돈을 받았지만 현재 노동자의 600배를 받는다. 무엇을 위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돈보다 생명, 가족, 사회의 가치가 훨씬 중요한데도 사람들이 이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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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는 19세기 말 노동권과 사회 정의를 강조한 레오 13세(재위 1878∼1903년)의 정신을 계승해 교황명을 지었다. 레오 13세는 1891년 가톨릭 최초의 ‘노동 헌장’ 회칙을 선포했다.
한편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구촌 분쟁에서 교황청의 역할에 대해 “평화를 옹호하는 일과 중재자의 역할은 구분하고 싶다”며 “두 가지는 몹시 다르고 후자는 전자만큼 현실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전쟁이 시작된 후 교황청은 한쪽 편이 아닌 진정한 중립을 유지하려고 노력해 왔다”며 “희망을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 인간 본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