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측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앞서 불체포특권 포기 밝힌 권성동 “민주당과 달라야…찬성표 던져달라” 체포안 가결로 구속영장심사 받게 돼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49회국회(정기회) 제4차 본회의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체포동의안에 대해 ‘가’라고 적힌 투표지를 들고 투표함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9.11. 서울=뉴시스
국회는 11일 본회의를 열고 재석 177명 중 찬성 173표, 반대 1표, 기권 1표, 무효 2표로 권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가결 처리했다.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가결 요건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 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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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제4차 본회의에서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상정에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 2025.9.11 뉴스1
권 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신상발언을 하며 106명의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한 분도 빠짐없이 저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찬성해 달라”고 밝혔다.
그는 “선거 때는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공약해 놓고, 선거가 끝나자마자 불체포특권 뒤로 숨어버린 이재명의 민주당과는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대 대선 후보 시절과 2023년 6월 대표 연설 때 이재명 대통령은 불체포특권 포기를 약속했다가 같은 해 9월 체포동의안 표결 직전 돌연 더불어민주당에 부결을 요청한 바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4차 본회의에서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 2025.9.11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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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저는 과거에도 불체포특권을 헌정사 처음으로 포기한 바 있다. 이번에도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고 밝혔다”며 “당당하고 결백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는 아무리 억울하더라도 민주당에 무죄를 호소하진 않겠다”며 “그러나 단 하나 민주당에 부탁한다면 정치 보복은 저 하나로 끝내달라”고 말했다.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4차 본회의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시작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하고 있다. 2025.9.11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국민의힘 의원들은 체포동의안 표결에 불참하며 권 의원의 신상발언 이후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본회의가 열리기 전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표결 불참은 한두 사람의 의견이 아니라 많은 의원의 의견이 모인 것이어서 당론이라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권 의원 본인은 찬성표를 던졌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