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TV가 공개한 피의자의 모습. 공항에서 붙잡혀 체포되고 있다. (출처=유튜브 日テレNEW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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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서 한국 국적 여성을 살해한 30대 한국인 남성이 범행 전 피해자의 스마트폰을 열람하고 현장을 답사하는 등 치밀하게 계획한 정황이 드러났다. 피해 여성은 사건 나흘 전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지만, 참극을 막지 못했다.
9일 NHK에 따르면, 도쿄 세타가야구에서 발생한 교제 살인 사건의 피의자 A 씨는 사건 사흘 전 피해 여성 B 씨의 스마트폰을 몰래 열람해 동선을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이 발생한 도쿄 세타가야구 주택가를 조사하는 현지 경찰들. (출처=뉴시스)
휴대전화에서는 메신저 앱 라인(Line) 대화 내용을 한국어로 번역한 이미지 파일도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피해자의 일정과 위치를 추적하며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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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자, 경찰에 보호 요청했지만 막지 못한 이유는?
피해 여성은 사건 사흘 전인 지난달 29일 파출소를 찾아 “이별을 통보하자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상담을 요청했다. 당시 A 씨는 무릎 꿇고 사과하거나 귀국을 약속하며 선처를 요구했다.
한국인 박모 씨(30·사진의 중앙 검은색 티셔츠)가 교제하던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하네다공항에서 1일 체포되고 있다. (출처=뉴스1)
사건 직전인 30일에도 그는 피해자 자택 인근을 배회하는 모습이 경비원에 의해 목격됐다.
■ 결국 벌어진 비극…주택가에서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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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여성은 지난해 10월 일본어 학습 앱을 통해 A 씨와 알게 돼 올해 4월부터 교제를 시작했으나, 지난달 29일 이별을 통보한 직후 비극을 맞았다. 현재 A 씨는 구속 상태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