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트리트 페스티벌’ 5회째 맞아 재불한인 2, 3세 주축… 40여 업체 참가 된장요리 경연-커버댄스-디제잉 등 이틀간 1020세대 위주 6만명 즐겨
6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앙드레시트로엥 공원에서 한국 ‘전통 장’을 주제로 한 요리 경연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올해 5회를 맞은 ‘K스트리트 페스티벌’의 한 행사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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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한식 붐이 일면서 한식당이 300개까지 늘었는데 정작 한국인이 운영하는 진짜 한식당은 많지 않다. 파리지앵들에게 한국 전통 장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프랑스 국적의 한인 3세 이재요 프라임타임(Primetime) 대표는 6일(현지 시간)부터 이틀간 파리 앙드레시트로엥 공원에서 펼쳐진 ‘K스트리트 페스티벌’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 페스티벌은 재불 한인 2, 3세들이 주축이 된 프라임타임이 파리시 15구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진행하는 행사다. K푸드, K뷰티 등 현지 40여 개 업체가 참여해 한식 요리 경연, K팝 커버댄스 및 DJ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이틀간 약 6만 명이 몰렸다. 페스티벌 방문객의 약 90%가 10, 20대 프랑스 청년들이었다.
하이라이트는 한국 전통 장을 주제로 한 요리 경연대회. 프랑스 및 한국 국적 요리사 18명이 간장, 고추장, 된장 등 전통 장을 주제로 창의적인 퓨전 요리를 선보였다. 공명휘 씨는 7일 결승전에서 된장 소스를 곁들인 퓨전 삼겹살 스테이크를 선보여 우승을 차지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셰프 에리크 티카나 씨는 “은은한 한국 전통 된장의 맛을 잘 살렸다. 김치보다 장이 다른 음식들과 조화를 이루며 확장성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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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서는 최근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에 대한 관심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케데헌의 OST ‘골든(Golden)’이 행사장에 흘러나오자 파리 청년들은 중앙 무대로 모여 떼창과 군무를 췄다. 케데헌 굿즈 존은 방탄소년단(BTS) 굿즈 존과 더불어 가장 줄이 길었다. 케데헌 촬영지로 관심이 높아진 서울시도 포토존을 설치해 관람객들을 끌어모았다. 이 대표는 “한인 2∼3세들은 어릴 적 인종차별로 상처받은 경험이 있는데, 이렇게 한국인이라는 것을 당당하게 드러내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시대가 와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